[청암학술정보관 사서부족 문제] 단순한 양적 비교는 곤란
[청암학술정보관 사서부족 문제] 단순한 양적 비교는 곤란
  • 노지훈 기자
  • 승인 200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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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우수성 유지하기 위해 노력
2003년 4월에 개관한 청암학술정보관은 그 해 ‘2003 지식오피스대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또한, 빼어난 디자인과 첨단 내부구조로 일본디자인협회 인테리어 디자인상과 미국건축사협회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에는 통합학술정보시스템 ‘밀레니엄’과 ‘RFID 장서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였다. 이처럼 청암정보학술관은 3년이란 단기간에 정상급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청암학술정보관은 화려한 수상경력에도 불구하고 교양지 부족 등의 개선해야 할 점을 안고 있다. 나기원(신소재 03) 학우는 “청암학술정보관 3층 단행본 코너의 경우 신간이 바로 업데이트 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하다”며, “수업시간에 쓰이는 기본교재와 참고도서의 경우 새로운 edition이 나왔음에도 대부분이 구판이거나 심지어 없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청암학술정보관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도서자료 구입 예산 중 해외학술지(paper, electronic 포함)구입비가 전체의 84.0%를 차지한다. 이는 타 도서 구입비 보다 월등히 큰 금액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해외학술지에 대한 수요가 큰 점을 반영한다. 반면, 국내외단행본의 경우 전체 예산의 5.8%이다. 해외학술지 구입비와 비교해 볼 때 교양도서 구입에 예산이 적게 편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암학술정보관에서는 단행본의 경우 한 달에 2, 3번 정도 주문을 하고 있다. 국외도서의 경우 구입신청 후 도서를 받아 볼 수 있는 기간까지 늦어야 50일이 걸리고, 국내도서의 경우 늦어야 30일이 걸린다. 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에서 국외도서(단행본)와 멀티미디어(어학교재)를 담당하는 황성윤 씨는 “현재 신간을 포함하여 도서를 구입하는 과정 대부분이 이용자가 홈페이지에 구입신청을 해서 이루어진다. 그 중 자체 판단과 예산을 고려하여 취미위주의 도서와 수험서 종류는 지양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또한 “작년부터 예산이 50% 감소하여 자료구입 신청이 들어온 도서만 구입하기에도 벅찬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팀에서 국내도서(단행본)을 담당하는 유상진 씨는 “개교 20년 만에 36만(학술지 제본도서 포함) 장서를 보유했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이다. 심지어 과학분야의 학술지와 해외저널의 경우 타 대학에서 자료 공유 신청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종합 대학과 보유장서의 양을 비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오래된 도서의 경우 폐기를 하는 등 우수한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우리대학은 기본원칙으로 구입량을 1권으로 장려한다. 이는 권수가 적더라도 그 종수가 다양함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황성윤 씨는 “예산이 50%로 준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인력난이 더 심하다”라고 말해 업무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현재 36만 장서를 10명(행정직 포함)의 직원이 관리하고 있다.
유상진 씨는 “가급적이면 구입신청이 들어온 도서에 대해서는 구입하려고 한다.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홈페이지를 활용하여 요구사항을 개진해 주면, 개선을 통해 도서관이 풍족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견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