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은 양적으로 부족한 인문학 수업이 질적으로도 학생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에서 개설되는 경제학은 ‘경제학 원론’ 단 한 강좌뿐으로 많은 학생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칼텍의 경우 ‘사회 경제학’, ‘현대사회경제의 문제’ 등 9개의 경제학 강좌가 개설되어 하나의 분야에 대해서도 세밀하고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 경제학 이외에도 우리학교에서 개설하고 있는 역사는 2강좌인데 비해 칼텍에서는 9개의 강좌가, 카이스트에서는 8개의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카이스트에서는 과학기술 계열을 따로 두어 ‘과학기술과 역사’, ‘과학기술과 윤리’, ‘과학기술과 철학’, ‘과학기술사’, ‘과학기술관계법’, ‘동아시아의 과학기술사’등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다양한 분야를 과학의 눈에서 보는 시도를 하여 과학인의 자세와 소양을 길러주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 인문학부의 교수는 10명으로 강사를 제외하고도 교수의 숫자만 칼텍 43명, 카이스트 17명인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부족하다. 또한 인문학부 교수들의 위상을 MIT나 칼텍과 비교해보았을 때 대조적이다. MIT의 경우 언어학의 노암 촘스키, 경제학의 사무앨슨이 있으며 칼텍의 경우 경제분야 노벨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했다. 또한 카이스트의 경우 심리학의 김정훈 교수는 한국심리학학회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학문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대학의 구심점 역할까지도 하고 있어 각 학교의 건학이념에 맞는 창의적인 과학인을 양성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교수들 뿐만이 아니라 칼텍에서는 학부에 학과가 없더라도 인문사회분야에 대학원을 만들어 많은 학생들이 연구를 하며 학부생들에게 질높은 강의를 통해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갤럽에서 우리학교 졸업생과 그들의 직장상사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과학기슬계의 지도자 양성을 외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현실이다. 건학이념에 맞는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고급인재, 사회적인 리더를 배양하기 위해서는 인문학부 교육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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