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시행 한학기 지난 멘터제도
[기획취재] 시행 한학기 지난 멘터제도
  • 송양희 기자
  • 승인 2004.1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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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정착 위해 참여 학생들의 높은 책임·자율의식 뒤따라야
지난 학기부터 우리학교에선 선*후배 사이를 스승과 제자로 이어주는 SMP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르치는 사람(Mentor)에게는 장학금을, 배우는 사람(Mentee)에게는 과외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선*후배를 사제간의 끈으로 이어주고 있다. 이러한 SMP프로그램이 이번 학기에는 120명(지난 학기 79명)의 신청을 받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새로운 대학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지난 학기 학교에서 실시한 SMP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했고 다음 학기 SMP프로그램에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Mentee들의 적극성 부족과 수업기준(8회 16시간/월)이 과한 것으로 나타나 2학기에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선 Mentee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학기 개설과목 수강자만 신청이 가능하고, 1인 1개 과목만 신청할 수 있으며 수업기준이 월별 5회 10시간으로 바뀌었다. 또한 지난 학기까지 별개로 이루어지던 컴퓨터공학과의 C-Study가 SMP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SMP프로그램에 대해 학업에 부담을 느꼈던 많은 학생들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장성훈(무학과 04) 학우는 “수학의 경우 모르는 개념과 문제뿐만 아니라 문제를 다루는 기술 또한 물려받는 느낌이다”고 했으며, 고정훈(무학과 04) 학우는 “학업적으로도 많이 배우지만 정서적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C-study가 SMP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종훈 컴퓨터공학과 학회장은 “지난 학
기까지 한 사람당 7~8명을 담당하였는데 지금은 한 사람당 2명을 담당한다. 또한 더 많은 금액이 지급되고 있어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운영 기준에 따르면 Mentor들은 월 5회 10시간 수업을 하고 30만원을
받는다.

SMP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권인혁(학생지원팀) 씨는 “일반 중·고등학생 과외비가 20만원 정도인 점을 참고하여 금액이 정
해졌다”며 “처음에는 25만원을 생각했지만 총학생회측의 주장에 따라 30만원으로 올렸다”고 했다. 하지만 30만원을 적정선으
로 보는 입장과는 다르게 30만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근로장학금이 시간당 4천원인 것과 비교할 때 이는 시간당 3만원으로 지나치게 많은 액수다. 박병민(기계 01)학우는 “근로장학금에 비하여 터무니 없이 높다. 특히 다른 근로를 할 경우 시간적으로 SMP프로그램에 지원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며 형평성에 어긋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 금액은 월 8회 16시간이 수업 기준일 때 정해져 수업기준이 8회에서 5회로 바뀐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어 이 또한 형평성에 맞지 않은 점으로 꼽힌다.

허술한 관리 역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학기동안 SMP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54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단지 Mentee들의 사인에 의해서만 지급 여부가 결정되고 있다. 또 많은 경비가 소모됨에도 담당자가 한 사람 밖에 없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권인혁 씨는 “이 제도는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제도이므로 굳이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없다”며 학생들의 자
율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성만을 강조하기는 무리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두호(무학과 04) 학우는 “지난학기 SMP프로그램에 의한 수업이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지 않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학생들의 자율성만을 강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SMP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학교측의 지난 학기 SMP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
면 적극적이지 않은 Mentee들의 자세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였으며 준비 없이 수업에 임하는 몇몇 Mentor들의 자세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Mentor들에게 이루어지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율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이다.

한편 민경선(산공 00) Mentor는 “우리 조 같은 경우 다음시간에 이루어질 수업 내용이 정해져 있어 Mentor와 Mentee 모두가
준비를 해온다”며 “Mentee들에게는 학업적 성취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Mentor들에게는 남 앞에서 가르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이번 학기로 2회를 맞는 SMP프로그램은 아직까지는 과도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위의 호응과 만족이 있지만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완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