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지원책 마련해 적극적 유치활동 펼쳐야
다양한 지원책 마련해 적극적 유치활동 펼쳐야
  • 황희성 기자
  • 승인 2004.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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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는 우리학교에서의 교수임용은 타 대학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교수 본연의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
과 ‘빼어난 연구자’의 역할을 모두 잘해낼 인재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학과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임용이 정체된 것
역시 높아져가는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2017년 이후에 많은 교원이 정년퇴직하고 지속적인 신규임용을 통해 향후 평균연령을 45세로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더 이상 손 놓고 좋은 인재를 앉아서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또 현재 교원인력운용이 그리 여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신규임용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앞서 언급한 수학과의 경우 처럼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에 필요한 교수들의 숫자 역시 크게 부족한 상황이며, 이는 결국 강의와 연구 역량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많은 교수들을 유치한 생명과학과에서 조차도 “교수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2017년 이후의 대거 정년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대학의 크나큰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박찬언(화공) 주임교수는 이에 대해 “이른바 ‘공격적인 리쿠르팅’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우수한 지원자를 앉아서 기다리
기 보다는 교수들이 발벗고 나서서 현 시점에서 학교의 발전에 필요한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해오는 적극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학제간 교육 및 연구프로그램 움직임 역시 신규임용의 필요성을 더욱 높게 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각 학과의 변신에 필요한 새로운 인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여러 교수들이 “학제간 연구의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최근 임용되는 교수들의 대부분이 각 과의 학제간 연구를 위해 선발된 교수들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유치에 성공한 나노기술집적센터의 경우 전자·소재·기계·화공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나 이들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수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타 대학과의 인재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승표 주임교
수(수학)는 “초기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불확실해졌다”고 불안감을 표하며 “우수한 학자와 접촉, 영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박 교수 역시 “연구 분위기나 시설 외에는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가 없다”며 “수도
권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우리대학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해 현실적인 우위가 타 대학에 쫓기고 있
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여러 교수들은 “지방에 위치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여러 가지 지원이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유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금전적인 지원에 대해 기계공학과 이진원 주임교수는 “교수를 데려와도 그에 대한 초기 정착지
원이 부실하다”며 “신규임용을 늘리려면 교수임용에 필요한 실험기자재 구입 비용 등 학과 지원이 먼저 증가해야 할 것이다”
고 말했다.

1년여간의 총장 부재 상태에서 이제 겨우 그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세계적 대학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하는 우리대학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수의 수급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감하고 강력한 리더쉽과 각 학과와 학교간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유능하고 정력적인 교원의 임용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