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18대 총학생회 중간점검 - 진정한 학생대표기구로 새롭게 위상 정립해야
[기획보도] 18대 총학생회 중간점검 - 진정한 학생대표기구로 새롭게 위상 정립해야
  • 구정인 기자
  • 승인 2004.05.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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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화합에 힘써···건강검진 학기부터 실시 예정
제18대 총학생회가 출범한지 5개월을 맞고 있다. 지난 17대 총학이 해결하지 못한 숱한 사안들을 안고 시작하였지만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하여 역대 총학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총학생회는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17대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을 매듭짓는 데에 주력하였다.

슬로건에도 제시되어 있듯이 ‘하나되는 포항공대’를 위해 이번 축제에서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축제 홍보에 나서고 교직원곀剋?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등 구성원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포스테키안 오프모임이 올해는 단 한차례 열리고 그것마저도 홍보부족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조조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또한 17대에서 미루어왔던 재학생 건강검진 문제를 거의 마무리 짓고 시행방법에 대한 조율만을 남겨두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2학기부터는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방법에 대해 고명준 총학생회장은 “좀 더 내부적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선택적으로 실시할 것인지, 강제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의 학생복지 측면에서도 카페테리아 주말 할인, 우산 대여 등의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학생들의 대표기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의 고충이나 세세한 민원은 잘 처리하고 있지만 학생대표로서의 본질적인 역할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실시한 정치활동관련 학칙개정에 관한 설문조사만 해도 그렇다. 오랫동안 문제되어 왔던 정치활동관련 학칙을 올해 안으로 개정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개정안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활동금지’라는 학칙이 없어져도 충분한데 ‘정치적 활동’에 대한 정의만 명확히 해주는 것으로는 오히려 학생들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게 될 것이다” 라며 이번 개정안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쪽은 “한번에 많은 것을 요구하면 반발심리로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고 조금씩 고쳐나간뒤 폐지할 것이다”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차초과자 기숙사 이용 제한 문제 또한 학교에서 공고한 지 오랜 시일이 지났지만 아직 내부적으로도 충분한 회의를 거치지 못한 채 아직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 상태이다.

총학은 대학본부 쪽에서 현재 총학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하였다.

또 총학은 앞으로 열리는 학사위원회의 참석권을 현재 요구하고 있으며 대학 측에서 학생과 관련된 일은 총학과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18대 총학생회는 많은 학우들의 무관심을 받고 있는 현재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다.

총학이 “올해 총학생회는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총학생회의 대표성을 찾을 것이다.” 라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하지만 17대의 사업들을 계속하고 학생들의 민원·복지처리에만 신경 쓰고 있는 총학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학생대표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것 또한 시급하고 중요하다.

학업과 업무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학교의 특성상, 총학이 할 일은 너무나 많다.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일단 스스로의 위상정립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총학생회의 위상이 바로 학생들의 위상과 직결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