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 새내기 새배움터 진단
[학원기획] 새내기 새배움터 진단
  • 구정인 기자
  • 승인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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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봉사활동, 짜임새 있는 운영 등 성공적 ‘새터’
새준위 활동 강화, 학과별 OT 흡수여부 숙제로 남아
매년 신학기 직전이면 대학들은 새내기 새 배움터의 준비로 바쁘다. 우리학교도 지난 2월 22일부터 1주일간 2004년도 입학생을 대상으로 한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가 펼쳐졌다. 행사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새터는 봉사활동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매년 제기되었던 사소한 문제 외에도 우리대학만의 특색 있는 새터가 되는 데에는 다소 미흡했다.

우선 봉사활동의 경우 지난 98년도 새터 이후, 6년간 유지해오던 꽃동네 봉사활동 대신 인근지역 10여개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봉사시설은 고아원 같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곳보다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있는 곳 위주로 선정하였다. 꽃동네를 다녀온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단순노동과 냉담했던 반응들을 줄이고 좀 더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우쳐 주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의의를 줄 수 있는 방향에서 선정하였던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은 꽃동네에서 지역 쪽의 시설로 바꾼 것이 분명히 좋은 선택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공계의 엘리트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을 함양시키고자 시행하고 있는 봉사활동의 의미는 새터기간 중 열심히 하는 것보다 지속성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라고 심재민 새터위원장(화공 01)은 강조했다.
그리고 보완책으로 신입생들이 새터 이후에도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신입생들이 봉사활동 시설에 다시 가기를 원한다면 최대한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모든 준비위원회가 그러하듯 새터준비위원회도 새터를 하기 전 일찍부터 선정하여 준비에 들어간다. 새터에서 신입생들을 직접 만나고 이들에게 대학생활의 안내뿐만이 아닌 대학생으로서의 가져야 할 자세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 바로 준비위원들인 것이다. 이들의 의견은 바로 행사에 반영될 만큼 중요하므로 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의 새터준비위원회의 활동방향이 새터를 새내기들에게 우리학교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의식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새준위원들의 활동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학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현재의 새터 일정은 학교측과 새준위측이 협의하여 분담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 중 강연, 심리검사 등은 학교측이 담당한 행사이며 이번에 있었던 강연의 경우도 학교에서 준비한 것이다. 이번 새터에서는 새준위측에서 강연을 준비하려고 시도했었지만 강연자 선정과 준비미흡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였다. 우리학교의 새터에서만 보여 줄 수 있는 강연이라는 특성에 맞는 인물을 찾지 못한 것이다. 새준위활동의 전문적인 면 강화와 질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학교가 다른 학교의 새터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주고 있다는 것도 우리학교의 새터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7일이라는 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도 되짚어야 할 점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학과별 OT를 새터가 끝나고 나서 별도의 시간을 내어 시행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굳이 새터와 학과별 OT를 나누고 있는 현재 상태는 신입생의 부담증가만이 아닌 새터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무학과 제도가 시행되면서 분반 위주로 새터를 진행하던 것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터에서 학과별 OT를 흡수하고 제대로 이끌어 나가야만 진정한 의미의 새내기 새배움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시간이 주어졌는데 제대로 쓰지 못하고 그나마 하고 있는 행사도 재미를 위해 하는 행사라면 새터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다. 더 중요한 것은 신입생들이 새터로부터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들어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단순히 흥미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아닌 진정 학교를 사랑할 줄 알고 우리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으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향의 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행사들로 새내기들에게 진짜 우리학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들을 이공계의 엘리트로서의 마인드를 갖고 학교의 전통을 생산할 수 있는 학생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