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POSTECH 주인…학교 목표위해 노력해야
우리 모두 POSTECH 주인…학교 목표위해 노력해야
  • 김주영 기자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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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POSTECH 발전방향을 듣는다’
(1) 김두철 법인 본부장
▲ 김두천 법인 본부장
POSTECHIAN의 가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해야
세계 2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대학의 틀을 벗어나, 우리가 비교하고자하는 세계 명문 대학의 가치 기준을 실천해야 한다. 이것에는 윤리성, 자부심, 리더십, 팀워크 등이 있겠다.
우리나라 대학원의 경우, 연구원의 논문에 교수 이름을 등재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정직하게 연구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학자의 자세와 어긋난다. 황우석 교수 사건 때, 실제 연구에 기여하지도 않은 사람이 논문의 공저자로 올라 논란이 있지 않았나. 이러한 관행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대학은 4월 10일 있었던 비전 선포식에서 윤리 헌장을 제정했다. 이것을 구성원들이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비 운영’, ‘지적 정직성’ 등에 학교가 냉정해졌으면 좋겠다. 이것들이 대학에서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대학에서의 자유는 ‘학문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하지 ‘제도로부터의 자유’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교수, 학생이 자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학교 밖에서 POSTECH 교수, 학새이라고 하면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막상 학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적어도 학내에서는 교수가 학생들을 의식하고 질서를 지키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POSTECHIAN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발전에 자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미국 맨하탄의 ‘쿠퍼유니온 대학’의 예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쿠퍼유니온 대학은 정원이 900명에 불과하며 캠퍼스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건물 몇 동이 전부이다. 그러나 학생 전원에게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하며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 해마다 전 세계 최우등생들이 지원한다. 학교의 발전에는 훌륭한 시설보다 훌륭한 대학에서 교육받는다는 의식이 중요한 것 같다.
기업에서의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대학 졸업생들이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더십과 팀워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센터 및 타기관의 유치뿐만 아니라 학내 활동 자체를 통해 이것들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학내 분위기를 학생, 직원, 교수가 만들어가야 한다.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 도입돼야
우리대학의 경우 행정이 많이 낙후되어있다. 대학원 연구실에서 300만원 이하 가격의 기자재를 구입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연구실에서 필요한 물품을 자체적으로 조사하여 업체로 문의한다. 업체에서 청구한 계산서와 교수의 서명을 학과 사무실에 제출하면, 학과에서 POSIS에 정보를 입력하고 연구처에 확인을 받는다. 여기서 확인을 받은 서류는 구매팀의 확인을 거쳐서, 업체에 돈을 지급하는 재무 회계팀에 도착해야 한다.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이 복잡하며, 이것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는 ERP가 도입되어 있어 이러한 절차가 수요자 선에서 해결된다. 예를 들어 직원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것을 전산 시스템에 입력하여 이것이 처리되면, 즉시 직원의 통장으로 돈이 입금된다. 또 시스템에 입력된 결과에 의해 회사의 수입과 지출, 이익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 우리학교의 경우보다 인력의 소모가 적다.
정보화 사회에서 사람은 창조적인 업무를 해야 한다. 우리는 가치를 계속 생산해야 하는데, 그 업무를 유지하기 위해서만 애를 쓰고 있다.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프로세스혁신TFT(Task Force Team)에서 ERP를 구축하고 있다.

각종 평가제도가 필요
집단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자원을 투입한다. 그 결과, 목표가 잘 달성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개선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평가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만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위치를 찾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POSTECH 구성원 모두가 학교의 목표에 매진해야
대학의 주인은 누구인가? 학생도 될 수 있고 교수겵殆?졸업생도 될 수 있다. 대학의 주인은 학교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일 것이다. 학교의 주인들이 POSTECH 발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역할과 의무를 다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불편사항에 대해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의 입장 또한 존중하고, 비판 속에서도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겠다. 재화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학교가 학생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학생과 학교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학제 간 연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학제 간 연구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며, 학과가 다른 학과의 일에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어야겠다. 국내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는 과거 골을 넣는 선수에게만 관심을 갖던 국민들이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해준 다른 선수들을 칭찬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대학을 예로 들자면 기계공학과가 유치한 프로젝트에 전자전기공학과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학교 구성원으로서 학교의 발전을 위해 다른 조직의 일도 열심히 도와주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또 도움을 주는 조직의 성과를 학교 측에서 인정하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대학 구성원들은 결국 대학의 고객은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대학이 제시한 목표를 원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