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질이 낮게 평가되는 이유 - 학생 측면
학생의 질이 낮게 평가되는 이유 - 학생 측면
  • 안준형 기자
  • 승인 2006.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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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기계발에 더 많은 노력 기울여야
현재 우리 대학은 개교 초기와 비교하여 학생들의 과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개교 초기에 졸업 학점이 160학점이었던 데 반해, 현재는 졸업 학점이 120~130학점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우리 대학 학부 88학번 출신인 전상민 교수(화공)는 “내가 대학생이던 때는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 고립된 환경 속에 있었던 탓에 고3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했다. 또한 시험을 봐서 과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싶으면 가차 없이 F가 주어지는 등 학업을 중시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과외 활동은 하기가 힘들었다”라며 “지금 학생들은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과외 활동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학부생들에게는 예전에 비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많이 주어지고 있지만, 과연 학생들은 이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을까. 학생들에게 여가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자 한 학우는 “주로 게임을 하는데 많이 하는 경우는 한번에 12시간도 넘게 한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3~4시간 정도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우도 “여가 시간에 주로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본다.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한다”라고 밝혀 많은 학우들이 게임 등으로 여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을 한다’라거나 ‘운동을 한다’라는 등의 답변도 있었지만 ‘게임을 한다’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 학생들이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의 자질을 키우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학교 수업에 임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학생들에게 많은 문제가 있었다. 명예제도 위원회에서 작년 6월 기말고사 기간 중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리 출석을 부탁하거나 부탁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예’라고 답했다. 또한 Blind Copy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하여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임하는 기본적인 태도도 불성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제도 위원장 송유영(컴공 02) 학우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 대해 “개개인 모두 전공 지식에 대해서는 뛰어나지만 자기 계발 노력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전력투구를 하지만 대학생으로 가져야 할 여러 가지 사명감 같은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여 학생들의 편향된 지식 습득을 지적하였다.
학생들의 질이 낮게 평가되는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역시 학생에게 있다. 우리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환경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과 더불어 학생들도 스스로 자기 계발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