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진단] 자치단체 평가 - 여학생회
[학원진단] 자치단체 평가 - 여학생회
  • 황정은 기자
  • 승인 2003.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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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회, 제 1궤도 진입 성공
지난 3월,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 속에서 제 14대 여학생회가 탄생했다. 1994년 이후 8년만의 첫 출범이었기 때문에 많은 학우들에게는 여학생회의 존재가 생경했고 일부 학우들은 여학생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8년이 지난 활동 자료들과 노하우는 전혀 전수되지 못했고 14대 여학생회는 빈손으로 시작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운 점들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두 학기가 지난 지금은 처음의 우려들을 불식시키며 대체로 주어진 과제들을 잘 해결했다는 평이다.

여학생회가 출범하면서 가장 큰 의미를 두었던 과제가 성폭력ㆍ성희롱 관련 규정 마련이었다. 학내 구성원 일반에게 해당되는 규정집에 성폭력, 성희롱, 성차별에 대한 규정이 들어있으나 여학생회에서조차 이 규정의 존재를 10월에야 알았을 만큼 존재감이 없는 규정이었다. 이 때문에 여학생회는 ‘새 규정 마련’에서 ‘기존 규정 개정’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여학생회는 이 규정의 개정안을 마련하여 대표자 운영회의에서 발의, 의결을 기다리는 상태다. 여학생회장 이지은(컴공 00) 학우는 “기존 규정은 구성원 일반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학생과 관련된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다. 또, 이러한 경우 소집하도록 되어 있는 위원회에 학생 위원도 포함하도록 개정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학생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그 존재와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격주로 회지를 발행하고 ‘이달의 여성 과학자’를 선정, 게시했으며 11월부터 여학생회 사무실 안에 여학생 휴게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여학생의 밤, 메이크 업 행사를 열고 여성 영화제, 세 번의 강연회를 갖는 등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어려운 시작이었던 만큼 14대 여학생회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1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또, 현 여학생회장이 선거 당시 내세웠던 공약들도 대부분 현실화되며 여학생회를 일단 ‘제 1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포항공대 여학생회’로서 특유의 색깔과 나아갈 방향을 정하기에는 때가 이른 것 같다. 이 문제는 2004년에 출범할 제 15대 여학생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