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임 윤충노 행정처장] 직원, 대학발전의 한 축 되도록 노력할 터
[인터뷰-신임 윤충노 행정처장] 직원, 대학발전의 한 축 되도록 노력할 터
  • 정리 : 백정현 기자
  • 승인 200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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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행정처장에 지난 5월 9일부로 윤충노 신세기통신 상임고문이 임명되었다. 학내 산적한 현안이 많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현 상황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운영방향과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최근 고가구매 의혹이 불거지기도 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직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포항공대는 학생도 일류, 교수도 일류라고 하는데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 행정 시스템을 개선해서 거기에 걸맞게 포항공대 발전에 직원이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할 것이다. 직원들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스스로 존경받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자기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또 그렇게 된다면 위상은 자연히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직원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 교수들도 전문가들이고 학생들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니까, 우리도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이론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실제적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권한을 실무자에게로 대폭 이양하여 자기 책임하에 연구하고, 시행하고, 업적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 조그마한 일에 대해서 너무 많은 계층이 관련되어 있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눈여겨 보려고 한다.

▲ 학생들과 직원간의 불신은 직원들의 불친절 같은 사소한 것보다도, 정책결정에 전적으로 배제되는 데 있다고 본다.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직원의 책무는 대학의 행정 서비스와 복지 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일반 행정 서비스에 있어서는 아직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뭔지, 또 그러한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복지분야에 있어서는 일단 주 대상이 학생이 되기 때문에 그러한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학생들이 받는 서비스의 양이 부족하다던가 질이 낮다던가 하는 문제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불만이 생기는 것 같고, 그것이 대학 행정업무까지 확대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두 잘 반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수와 학생, 직원이 고유의 범위 내에서 의견 수렴을 거치고, 전체적으로 어떤 것이 더 효율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

▲ 행정처장은 복지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학내 구성원의 생활복지를 책임지는 복지회의 운영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복지 서비스의 대상이 우선 학생들이고, 또한 학내 구성원 모두의 문제이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복지회는 독립채산제로서, 학생식당의 부족분을 다른 곳에서 보충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런 운영의 기본틀에 대한 고민 이전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정책결정과정을 간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또한 정책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의견을 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즉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체제를 구성하려고 한다. 다만 서비스의 양과 질에 있어서 종전보다 나은 서비스를 하겠다는 말은 할 수 있다.

▲ 지난해부터 직원노조와의 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여전히 노조측에서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노조와의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지.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그에 의해서 정책결정을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다른 생산업장이나 근로조건이 열악한 곳도 아니고 명색이 대학이라면, 대학내의 문제가 대학내의 구성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해결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노사간의 문제를 포함해서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일류대학 수준에 맞는 관계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나 스스로가 먼저 노력할 것이며 직원, 노사위원들과도 현재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신뢰를 갖고 자율적으로 처리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구성원 간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조측과 많은 접촉을 해 오고 있다.

▲ 학내 구성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선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이 학교의 발전에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면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자업자득인 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업무의 질과 양에 변화를 줄 것이다. 또한 직원도 대학 발전에 필요한 하나의 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자라는 면에 대해서는 채찍질을 감수할 것이며, 때로는 격려의 말을 들려준다면 우리는 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