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 바라볼 사람 어디 없나요”
“넓은 세상 바라볼 사람 어디 없나요”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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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로그램 불구 학생들 외면… 봉사활동 특히 심해

학생들에게 학업 이외의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넓은 세상 바라보기’ (이하 ‘넓·세·바’) 프로그램 중 ‘봉사활동’ 분야가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학과협과 동연이 주관하고 학생처가 후원하는 ‘넓·세·바’ 프로그램은 1999학년도부터 시행되었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자는 의미에서 ‘넓은 세상 바라보기’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였으며, 6개 분야 총 16개 프로그램으로 질적 양적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그 중 ‘봉사활동’ 분야가 차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개수는 총 프로그램 개수의 절반인 8개. ‘답사’, ‘봉사활동’, ‘강연’, ‘헌혈’, ‘교육’, ‘사회봉사’의 6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실질 프로그램 개수로는 절반이나 차지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넓·세·바’ 프로그램에서 ‘봉사활동’ 분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답사’ 분야의 ‘섬진강 문화 유적지 답사’ 나 ‘사회봉사’ 분야의 ‘여름·겨울 학교운영’ 과 같은 인기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프로그램 참여인원을 훨씬 웃도는 것에 비하여 ‘봉사활동’ 분야는 신청자가 참여인원에 턱없이 모자라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매우 소수의 인원만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봉사활동’ 프로그램 중 ‘농촌봉사활동’과 ‘꽃동네 봉사활동’,’포항시 거리 정화 활동’,’지역 노인시설 “정애원” 자원봉사’,’모자원 컴퓨터 지도활동’은 신청자가 없어 아예 취소되었으며 ‘소록도 봉사활동’과 ‘형산강 정화운동’도 겨우 진행되었을 정도이다. ‘넓·세·바’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는 사회생활을 위한 희생 및 봉사정신 함양’, ‘올바른 역사 인식과 충효사상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 정립’, ‘사회적 책임감과 공인의식 고취’ 이나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이것과는 많이 어긋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봉사활동’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에는 학생들의 ‘봉사활동’ 기피증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봉사활동’ 하면 우선 힘들다는 생각을 떠올려 육체적 노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참여를 기피하는 것이다. 또한 ‘넓·세·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무관심도 한 원인이다. 안내문 배포, 신문공고 등 많은 홍보에도 불구학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는지 모르고 있다. 학생들이 ‘넓·세·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라는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학생처에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내년부터는 학과협과 동연 등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공모를 통해서도 마련할 계획인데 공모 참여도 활성화 되기에는 역부족일 듯 보인다.

이 프로그램에 관여한 학생지원팀 이경수씨는 “봉사활동과 프로그램 공모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하여 매우 아쉽다.”며 “프로그램 공모는 꼭 봉사와 교양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기획만 있다면 교비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넓·세·바’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에 의한 프로그램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의 사회적 리더로서의 고급 인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