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 회선증설로 인터넷 속도 빨라지려나
[학원기획] 회선증설로 인터넷 속도 빨라지려나
  • 양승효 기자
  • 승인 200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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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 인터넷회선 증설 완료 … 무분별한 사용이 더 큰 문제

더욱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학술정보원에서는 방학동안 외부 인터넷회선을 증설하였다. 하지만 그동안 모든 구성원들이 만족할만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데에는 시설적인 면보다는 일부 사용자들의 무분별한 사용에서 더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학내에서는 Kornet E1 3개와 Boranet E1 2개, Kreonet E1 2개(연구전산망 지역센터)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해 왔다. E1 하나의 대역폭은 2.048Mbps로 그동안 총 약 12Mbps를 사용해 왔으나 이번 회선 증설로 Kornet, Boranet이 각각 20Mbps로 확장되었다. 이로써 총 외부 인터넷 대역폭은 총 44Mbps(20Mbps+ 20Mbps+Kreonet 4Mbps)가 되었다.

현재로선 많은 학우들이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선증설에도 불구하고 폭주하고 있는 인터넷 사용량을 감당하는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관할부서인 시스템운영팀(이하 운영팀)의 판단이다. 실제로 운영팀에서는 지난 6월 Boranet 20M 시범증속 후 약 2주만에 인터넷회선 병목(부족)현상이 발생하였다고 발표했다. 운영팀 김기종씨는 “지금까지는 그나마 방학중이라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절제하게 인터넷을 이용한다면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병목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운영팀에서는 회선 증설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회선증설을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어느 누구도 얼마나 더 회선증설을 해야 원활한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선 증설 후 T3의 사용료로 연간 2억원 이상의 돈을 지불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원인으로 더이상의 회선증설이 어렵기 때문에 운영팀에서는 인터넷회선 병목현상이 발생할 경우 원인제공자에게 적절한 통제를 할 계획이다.

운영팀은 현재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교내 네트워크를 통한 각종의 서버운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 On-Line 게임 및 여러 ftp서버들이 이에 속한다. 외부로 연결된 ftp서버는 외부에서 자료를 받아갈 때 회선 대역폭에 부하를 주기 때문에 학내 사람들이 정작 필요할 때 인터넷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한다. 또한 외부로 반출된 각종 불법 자료들은 저작권 침해 문제 등을 야기시킬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ftp서버를 완전히 금지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프로그램 및 각종 자료들이 필요한데 금전적·시간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자료를 쉽게 구하는 방법으로 ftp서버가 적절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운영팀은 ftp서버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직접 ftp서버 운영을 맡겨 교내에서 필요한 자료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ftp서버를 내부로만 연결시켜 외부로의 자료 유출도 막겠다는 복안이다.

학교측에서는 나름대로 원활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용자들도 최소한 지킬 것은 지켜 서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더욱 중요하다. 모든 구성원들이 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낮시간에 정작 필요하지 않는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취미생활을 위한 자료받기나 웹이용은 자제하거나 밤 시간을 이용하는 등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내 인터넷회선의 1차적 사용목적은 교육·연구·업무용이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