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기획] Break week 도입 -학생 대다수 지지… 실제 도입하기엔 걸림돌 산적
[학원 기획] Break week 도입 -학생 대다수 지지… 실제 도입하기엔 걸림돌 산적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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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총학생회는 PBS와 함께 맥도널드 입점과 관련된 문제와 같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Break week에 대해 학우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총 475명이 응답한 이 설문에서 80%가량의 학우들이 Break week의 실시 여부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고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중간고사 직후가 좋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 선례를 찾기 힘든 Break week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총장과의 간담회 때였다. 당시 어느 학우가 Break week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만들어줄 것을 건의했고 학교 측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었다. 그 이후, 총학생회장 선거가 진행되며 2명의 후보 둘 다 Break week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그 중 김강식 후보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현재 학교 측과 몇 번 이야기를 해 본 정도이고 설문조사를 했다고는 하나 학우들 전체가 아닌 일부만 응답한 경우라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고는 할 수 없어 아직은 준비 상태라 할 수 있다.

Break week의 개념은 간단하다. 방학기간을 일부 줄이고 그 기간만큼 학기 중에 한 주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기에는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선 Break week는 1학기와 2학기, 모두 다 존재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우선 1학기에 Break week를 만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렇게 된다면 1학기는 Break week 기간 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 늘어난 날들 만큼 개학을 일찍 한다면 학사일정과 맞물리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여름방학을 늦추게 되면 역시 이화여대 계절학기와 맞출 수가 없게 된다. 2학기에는 늘어난 날의 수 만큼 개학을 일찍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겨울방학을 늦게 하였을 경우 이대 계절학기와 겹치게 된다. 그러나 2학기에는 이 문제점 말고 또다른 문제점이 하나 더 있다. 2학기 형산 학술제는 9월 20, 21일(목, 금)에 있고 추석연휴는 10월 1, 2, 3일(월, 화, 수)이다. 중간고사가 10월 15일부터 시작해서 수업을 한동안 못 하는 것을 생각하면 Break week까지 있을 경우 교육의 연속성이 자주 끊기게 된다. 특히 학우들의 바램대로 중간고사 직후 Break week를 가졌을 때 한달 가량은 수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는 ‘가방학 상태’가 되는 셈이다.

총학생회에서는 총학생회장 선거 당시 공약했던 대로 ‘활기찬 학교’를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간고사 이후 과중한 커리큘럼에 지쳐가는 학우들이 많은 점이 학교의 분위기가 침체되는 원인 중의 하나라는 생각하에 Break week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가능한 한 실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위의 문제점을 고려해서 아직은 검토단계이지만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 방안은 1, 2학기 두 번 하는 축제를 한 번으로 줄이고 그 대신에 Break week를 만드는 것이다. 1년에 축제를 한번만 하는 대학들이 많은 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 가능한 대안이다. 2학기 축제를 아예 일주일로 늘려버리는 방안도 있다. 일주일을 아예 Break week로 지정해 일주일 동안 수업이 없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축제와 연계시킴으로써 일주일을 쉰다는 명분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나 축제 기간 중 많은 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하지 않고 집으로 간다거나 하는 등 축제 참여도가 상당히 저하될 수 있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추석과 같은 명절과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 또한 일주일을 쉬더라도 명절을 빼고 실제 쉬는 날은 몇일 되지 않기 때문에 명분을 지킴과 동시에 방학이 거의 줄어들지 않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기말고사 전에 있는 Study week를 없애고 Break week를 만드는 등의 방안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총학생회 측에서는 지난 설문조사만으로는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현재는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Break week 도입시 필요 이상으로 길게 느껴지는 방학이 줄고 그 대신 학기 중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등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놀 수 있다’는 단편적인 판단 하에 조성된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연구와 교육의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교육자와 피교육자 모두에게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 수립이 될 수 있도록 도입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현명한 결론이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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