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나노연구센터 설립의 의미- 21세기 핵심기술 정복 향한 디딤돌 놓는다
[기획취재] 나노연구센터 설립의 의미- 21세기 핵심기술 정복 향한 디딤돌 놓는다
  • 양승효 기자
  • 승인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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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소자 제작·바이오 나노연구 각각 주력
국내에서는 선도적 역할...국제 수준과는 아직 거리 멀어

지난 달 23일 국내대학에서는 최초로 우리대학에 ‘나노기술센터’와 ‘바이오나노텍 연구센터’ 등 두 분야의 나노테크놀로지 연구센터가 설립됐다.

나노테크놀로지는 분자 또는 원자 단위의 수준에서 물질을 조작하여 혁신적인 물리적 특성을 갖는 초극미세 구조를 구현하는 21세기 핵심 기술. 이를 응용할 경우 광혁명, 컴퓨터 혁명, 바이오 혁명과 함께 미래 과학의 돌파구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에 설립된 두 연구센터는 정보통신(BT), 생명공학(BT) 두 분야에서 나노테크놀로지를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혁명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된다.

‘나노기술센터’(센터장 : 정윤하 전자 교수)에서는 새로운 양자물성의 발견·이해를 도모, 경제적인 나노구조물·나노소자 제작을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한다. 궁극적으로는 Terra-bit/Terra-Hertz급 초고집적·초고속 나노소자를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여기서는 그 동안 최첨단으로 인식되어왔던 마이크로미터(1micrometer=1백만분의 1m)를 뛰어넘는 나노미터(1nanometer=10억분의 1m)를 전자 소자에 응용하여 전자공학분야에 새로운 장을 여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이오나노텍연구센터(센터장: 박준원 화학 교수)에서는 생물계에 존재하는 각종 biomachinery들을 탐색하여 활용 가능한 바이오나노 시스템을 발굴, 이러한 나노 시스템을 단순화하여 화학적으로 구현한다. 또한 이와 같이 시스템을 장치화, 기기화 및 상품화하게 된다.

바이오나노테크놀로지는 21세기 최대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나노테크놀러지를 접목시킨 새로운 분야로 인간의 건강, 복지, 식량, 환경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그 동안 나노과학기술이 국내외적으로 나노재료와 나노소재에 편중 투자되어 바이오나노에 대한 투자는 전무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센터의 설립으로 국내외적으로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선진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두 연구센터에는 총 26명의 관련분야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관련 교수들이 한데 모여 나노테크놀로지센터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나노기술이 21세기 핵심기술로서 제반 연구환경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세기 과학기술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선 나노테크놀러지가 필수 요건임을 깨닫고 현재 기술의 흐름과 국가정책사업에 발맞춰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 대학 자체적으로 응용과학의 기술개발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첨단 장비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그 예산도 만만치 않아 두 연구센터는 대학지원예산 규모로는 원활한 연구가 힘들어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와 함께 관련 기업체의 투자를 받아야 제대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나노기술은 현재 미국에서 21세기 3대 중점 연구과제(인터넷, 생명공학, 나노기술)중 하나로 선정하여 집중지원 하는 분야로 연구개발비의 70%(2001년 기준 총연구비 10억불)를 대학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80년대 중반부터 정부주도로 연구를 시작하여 현재 연간 1억 2천만불을 지원, 2000년 통산성 산하연구소를 통합한 독립연구소와 동경대에 전문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정부주도형 나노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국내는 80년대 말 소개되어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정부 부처에서 정책 수립과 지원을 하기 시작하였고, 기업은 90년대 말부터 나노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가담하였다. 특히 정부는 최근 들어 나노기술을 미래기술을 선도할 3대 핵심기술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2001년도 중점사업 중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나기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