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수용 학술정보원장-미래형 도서관 모델 제시
[인터뷰] 박수용 학술정보원장-미래형 도서관 모델 제시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1.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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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착공한 학술정보관이 어떤 의미를 지 닌다고 생각하는지.

최근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우리는 도서관에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동영상 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던 정보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학술정보관을 건립하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이와 함께 학술정보관은 새로운 미래형 도서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정보화 시대라는 시대의 흐름에서 우리 대학이 가장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앞서있는 만큼 ‘창조’라는 부담감이 있기도 하지만 그 점이 또한 ‘도전’이라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은재 도서관과는 많은 점이 다를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

지금까지의 도서관은 인쇄매체 중심이었다. 학술정보관은 여기에 디지털매체를 합쳐 종래의 열람석에 모두 랜 포트를 설치하여 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고 또 이것을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즉, 세계의 정보를 한자리에서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얻은 정보를 혼자 이용하는게 아니라 여럿이 같이 공유하고 토의할 수 있도록 그룹스터디룸도 마련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쏟아지는 정보들을 선별하고 가공하여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다른 해외 도서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할 생각이다. 그리고 정보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특히 동영상 위주의 정보가 앞으로 많이 쓰일 것으로 보여 이런 정보를 이용겵╂?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가상현실이 체험가능한 가상현실 룸, 그리고 정보를 교육에 이용할 수 있는 교육개발센터가 학술정보관에 들어선다. 교육에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무은재 도서관에 비해 교육기능이 많이 추가된다.

-교육·연구시설과의 동선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은데 이에 대한 극복 방안은.

처음 학술정보관의 위치가 인화 지역으로 정해지며 그 부분을 상당히 걱정했다. 학술정보관을 정말 잘 짓지 않는 한 학생들이 외면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학술정보관을 사용했을 때 정말 편리하고 안락한, 그리고 필요한 것을 제공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서비스를 마련하려 한다. 또한 무은재 도서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주차장 쪽에 학술정보관과 연결되는 쾌적한 환경의 지하보도를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이 지하보도와 학술정보관의 연결부분은 산책길을 따라 기숙사 쪽과도 연결되게 만들 생각이다. 만약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둬 학생들이 학술정보관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활동공간 확장의 의미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무은재 도서관의 장서량이 적다는 이야기가 있다.학술정보관은 무은재 도서관보다 규모가 네배나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서량에도 변화가 오는가.

인쇄매체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책은 지속적으로 구입할 것이다. 하지만 학술정보관은 인쇄매체보다는 디지털매체가 보다 급격히 발전하리라는 생각 하에 설계되었다. 디지털 매체의 저장능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왠만한 책은 외국·국내 네트워크를 연결해 컴퓨터를 이용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계속 모으는 것보다는 디지털 매체를 확충하고 이용하는 쪽에 보다 큰 힘을 쏟을 것이다.

-앞으로 학술정보관을 이용할 대학 구성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술정보관은 이용자들이 ‘쾌적·편리·유연’을 느낄 수 있도록, 기숙사·연구실보다 정보 이용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용자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파 묻히지 말고 그 정보를 선별·판단해서 자신의 지식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