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창덕 신임 제 7대 총동창회장
[인터뷰] 강창덕 신임 제 7대 총동창회장
  • 김정묵 기자
  • 승인 2003.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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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뭉쳐야 할 때...'

강창덕 동문(신소재 학사 2회)이 지난 5월 9일부터 16일까지 총동창회 홈페이지 상에서 진행된 투표를 통해 찬성 211표, 반대 2표로 제 7대 총동창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동안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총동창회를 활성화할 방안을 강창덕 동문을 만나 들어보았다.

- 총동창회가 올해로 창립 13년째이다. 지난 총동창회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다른 대학에 비하면 물론 굉장히 미진하다. 하지만 다른 대학의 경우, 동창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일정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우리 학교의 경우 1, 2회들도 이제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본다. 벤처로 성공한 친구들, 대기업의 중견들, 학자로 입지를 확실히 가진 친구들 등 모두들 각각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단기적, 그러니까 이삼년 정도라면 몰라도, 이제 동문들이 40대에 들어서 자리를 잡을 무렵을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긍정적이다.

- 현재 동창들이 6천명 규모가 되었을 것인데 투표에 참가한 인원이 불과 200여명 정도다.

이해가 간다. 30대 중반이면 가정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한창 일을 많이 할 나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도 여유가 없을 만큼. 200여명이라도 관심을 가져준 것을 놀랍고 고맙게 생각한다. 동창회가 동문들이 근접할 수 있는 아이템과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적어도 2천명 정도로는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는 동문들이 동창회를 중심으로 뭉쳐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동창회장으로 나선 것도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 사회적 관계를 쌓아놓는 것이 중요한 나이가 되었는데 우리 동문들이 너무 뭉쳐지지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야 선배들이 없으니까, 그런 경험이 없지만 다른 대학을 나온 주위 사람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국내외에서 이공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동문들이 굉장히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니 이제 그러한 역량들을 모아, 서로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직을 갖추어야 한다.

- 현재 생각하고 있는 방안은.

현황을 파악해보니 체계적인 조직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일단은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번, 학과 단위의 커뮤니티들을 체계화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임원들이 포항에만 몰려 있었는데 각 지역별로 임원을 두어서 조직을 키우고자 한다. 아무래도 지역별로 연락체계가 갖춰지면 좀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지 않겠나. 예비 동창회원으로서 후배들과의 관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학교에 있는 93, 96학번을 임원으로 뽑은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 지금까지는 임원구성도 학교에 있는 사람들 위주였고 자생력도 부족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는 학교에 있던 사람들이 운영을 맡다 보니까 조직 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미비한 점이 없지 않았나하고 본다. 임기동안에 자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동창회비 수입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 수익금의 80~90%가 회비인데 수익사업을 통해 자체 조달 재정을 확대하여 임기말까지 50 대 50이 되도록 만들어 보겠다. 다른 동창회의 경우, 홈페이지가 디자인 면에서나 여러모로 아주 잘 되어 있다. 동문 홍보 배너 사업, 기념품 판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업무 중에 예산 정도만 파악된 상황이나 한달 정도 기한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에 앞서 말한 지역 책임 임원들을 정하고 조만간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것이다.

- 동문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바는.

임원들이 열심히 아이디어도 내놓고 발품도 팔고 하겠지만 동창들이 제대로 참여해 주지 않는다면 힘들 것이다. 전국에 있는 동창들을 조직화하는 것은 굉장히 크고 힘든 일이다. 많이 따라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