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 총동창회 운영실태 진단
[학원기획] 총동창회 운영실태 진단
  • 이남우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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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2년 동안 질적성장 기대 미흡

동문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집행부 적극적 사업추진 필요

세계 유수의 대학들을 살펴보면 대학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에는 항상 동창회가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학교 발전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는 우리 대학 총동창회는 이번 달 6대 동창회의 임기가 끝나고 정기총회와 함께 새 7대 동창회 집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졸업생이라고 해봐야 갓 사회에 진출한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동문들의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제 1회 졸업생들이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총동창회도 질적 도약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았는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러나 현재 동창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그러한 질적 도약은 의외로 어려울지도 모른다. 먼저 동창회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문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못하고 있다. 타 대학 동창회의 형식을 따라 동창회칙이나 임원직의 구조도 등을 만드는 등 기본적인 형식을 갖추어 놓기는 하였지만 관리가 용이한 적은 회원수임에도 불구하고 동문들간 연결장치 및 수단이 매우 미흡하다. 현재 홈페이지에를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동문의 연락처를 알 수 있게끔 되어있으나 실제 이용은 미미하다.

또한 ‘동창회’라는 간판만 걸려있다는 형식적인 존재의미만 있을 뿐, 일반 동문들에게 있어 동창회의 역할은 사실 전무하다는 것도 문제이다. 대부분의 동문들이 동창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구조는 어떤지, 동창회에서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동창회 집부에서도 이에 대해 알리려는 노력이 절실히 부족하다. 하지만 임원진들도 아직 사회적으로 지위가 안정적으로 잡힌 입장이 아니다보니 자신의 일에 치여 동창회 일에 많은 신경을 못쓰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물론 동문이 많지 않은 우리학교 동창회에 서울대나 연ㆍ고대 같은 큰 종합대학 수준의 동창회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와 사정이 비슷하면서도 아직 초기 단계이고, 또 어느 정도 동창회 운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KAIST의 경우는 좋은 모델로 삼을 필요는 있다. KAIST 동창회는 75년 설립되어, 현재 15대 동창회가 이끌어 가고 있으며 대학원 중심의 동창회에서 최근 학부와 통합된 동창회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사항과 학교, 동문 주요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따로 e-메일을 통해 ‘뉴스레터‘를 발송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모아, 현재는 약 1억 8백여만원의 기금이 조성되었다.

우리 학교도 우리 나름의 동창회 운영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먼저 기본적으로 동문들끼리의 연락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끔 총동창회 홈페이지가 호스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과별, 학번별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에 총동창회에서 이러한 작은 모임들을 연결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연락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에 현 집행부에서도 이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추진중에 있어 조만간 홈페이지가 대폭 개편 되는 등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문들의 소식과 학교 소식을 담은 동창회보를 발간할 필요가 있다. 상당한 비용이 드는 인쇄물로 굳이 하지 않더라도 웹진 또는 e-메일을 통해 전하는 방법을 통해 동문들의 동창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동창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친목단체가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 학교가 배출한 졸업생의 수만도 이제는 6천명이 넘는 양적 팽창을 하여 왔다. 총동창회가 구심점이 되어 이들 동창들간의 연결을 긴밀히 시켜주고, 대학 발전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대학에 있어서나 동문에게 있어서나 상당한 득이 될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동창회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양적으로 더욱 커져 오히려 의견을 결집시키는데 장애가 되므로 그러한 양적 팽창이 이루어지기 전인 지금 동창회를 새로이 정립할 수 있도록 동문과 구성인들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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