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년퇴임 김병원(인문) 교수
[인터뷰] 정년퇴임 김병원(인문) 교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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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

인문사회학부 김병원 교수가 오는 2월 28일부로 정년퇴임한다. 김병원 교수는 우리 학교 설립 당시부터 16여 년간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인문사회학부장을 2번이나 지내기도 하였다. 학교를 떠나는 김병원 교수와 퇴임소감과 학교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정년퇴임을 앞두고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

한마디로 말하면 오래 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16년간이나 학교에 있었는데 연구, 교육 모든 면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교직 생활이었다. 그 동안 연구와 교육에 몰두할 수 있었던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

서울 소재 대학원의 강의를 부탁받았고 다른 곳에서 연구소장도 맡게 되었다. ‘퇴직’이 아니라 ‘직장’을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에서 ‘서울’로 새 직장을 찾아 떠나는 기분이다

- 인문사회학부장을 두 번이나 지내셨는데, 기억에 남거나 어려웠던 점은.

공과대학의 인문사회학부라는 특성 때문에 대학본부와 인문학부의 관계가 다른 학과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본부로부터 좀 더 독립해서 발전할 수 있는 인문학부의 모습을 바란다. 또한 인문학 전공자와 이공계 전공자의 차이를 느낄 때도 많았는데 그것은 우리 학교에서만 겪을 수 있는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인문학부의 발전 방향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딱딱해지기 쉬운 이공학도 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제나 성격 자체가 창의적이고 발랄한 교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독특한 성격을 가진 과목의 개설도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뛰어난 교원의 임용이 중요하다.

- 재직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개인적으로 은퇴하기 전에 나 자신이 생각했던 방식의 강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실용논리’ 수업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수업의 방식이나 학생들의 참여도 모두에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포항공대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것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

-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며 남기고 싶은 말씀은?

우리 학교의 학생들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대체로 말이 적고 대인관계가 좁은 것 같다. 그런 점을 눈뜨게 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항상 가졌다. 항상 자신에게 관심있고 잘하려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기대한다. 그리고 교수님들과의 면담을 적극적으로 가졌으면 한다. 학생과 교수 사이의 친밀감도 높아질 뿐더러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학생은 교수에게 조언을 얻고 교수들은 교수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인 학생면담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도 있는 그런 문화가 포항공대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