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직장발전협의회 송보학 근로자위원 대표
인터뷰 - 직장발전협의회 송보학 근로자위원 대표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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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쇄신 해법 찾기에 고민중’

지난 2000년 구성된 직장발전협의회(이하 직발협)가 대학과 가속기연구소가 각각 분리, 운영됨에 따라 3월말 제 2대 직발협이 새로이 구성되었다. 6명의 근로자위원 중 대표로 선출된 송보학 위원(연구진흥팀)을 만나 지난 2년 간의 직발협 활동의 평가와 현재 당면과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 지난 2년 간의 직발협 활동을 평가한다면.
많은 일들을 하려 했지만 한계선에 부딪혔다고 생각한다. 건의가 묵살되거나 1년에 4번, 분기마다 개최되는 정기회의가 아예 개최되지 않는 등의 답보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노력은 했지만 결과가 안 좋았던 것이다. 이번 직발협도 환경이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새로운 해법을 찾으려 한다. 직발협이 직원 6명, 학교 측 6명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직발협은 궁극적으로 학교와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이 무시당해서는 서로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 현재 직발협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직원들의 분위기가 너무 침체되어 있는 것 같다. 직원회가 있었고 그후 노조가 출범했으나 많은 진통을 겪었다. 이후로 많은 아픔이 있었고 결국 득 또한 없었다. 이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신바람나는 분위기로 바꾸는 것이 제 1과제라 생각한다. 우선은 직원들의 회의적인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계기를 찾고 있다. 체육대회 등의 쉬운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 우리 학교는 직원들의 발언이 상당히 약한 편인데.
지금까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운영들이 많아 발언이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직원 권익 등의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과거 노조 출범 초기 직원의 60~70%가 참여하였었지만 현재 그 당시의 1/10밖에 남지 않은 것도 학교 측의 대응이 너무 일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직원들 스스로 힘을 약화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 학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직원에 대한 체계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장기적인 교육, 인사정책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요즘 학생들도 전공 공부만이 아니라 복수 전공 등을 통해 다른 과의 공부도 하듯이 직원들도 또한 마찬가지로 다방면의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는 그 사람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시켜야 하고 직원들 또한 스스로 노력하고 자기 개발을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기업과 같이 인재를 키우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예측 가능하고 융통성 있는 행정 또한 필요하다. 일방적인 행정을 한다면 직발협은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직발협은 직원들과 학교의 중간자이다. 학교에서도 직발협의 위상을 높여주고 직원들 또한 많은 호응을 통해 직발협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직발협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직발협 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 전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직원들 또한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잘되어야 자신 또한 잘 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발전과 직장 발전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학교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