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태현 교수평의회 의장
[인터뷰] 장태현 교수평의회 의장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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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태현 교수평의회 의장
‘평의회 역할 재정립에 주력’

교수평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제 11대 교수평의회 의장에 장태현(화학) 교수가 선출되었다. 올해로 3년 연속 의장직을 맡게 되는 그를 만나 평의회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3년 연속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은데.
현재 교수평의회의 역할은 애매한 점이 있고 따라서 의장직도 편치 않은 자리이다. 의장이 임명되는 보직이라면 할만큼 했다고 고사하고 싶은 마음이나, 평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명예직이기에 또 한해 노력하려고 한다.

- 3번 연속 의장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교수들이 그렇게 생각하여 주신 것이라 믿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아마 큰 무리 없이 교수들의 중지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주신 것 같다.

- 평의회가 교수들의 대표기구로서의 위상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예로 학교의 운영을 전문 행정인이 맡고 있는 경우, 교수들의 의견이 평의회를 통하여 학교의 정책에 반영된다. 그러나 우리 학교의 경우, 거의 모든 운영을 교수들이 책임지고 있으며, 학교 운영의 최고결정기구인 교무위원회도 교수들로 구성되어 사실상 평의회와 성격이 어느 정도 중복되어 있는 셈이다. 따라서 평의회는 중장기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 의장직을 오래 수행하게 되어 아무래도 보다 나은 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3년 째 하게 되었지만 임기는 언제나 1년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방향은 물론 고려하여야겠지만 다음 해의 일을 크게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처음 1년은 어떻게 하면 교수들의 의견을 잘 대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주력하여, 평의회의 구성방법을 바꾸고 대학본부와 긴밀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노력했다. 작년에는 바뀐 방법대로 평의회가 구성이 되었고 이에 맞추어 평의회가 보다 활성화되도록 노력하였으나 교수들이 연구 활동에 바쁘고 평의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그리 높지 않아 의도한 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총장 연임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수합하고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면 둘까. 올해는 영원한 숙제라 할 수 있는 평의회의 역할 정립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해보고 평의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도를 찾아보려 한다. 총장이 교수들의 대의기구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교수들을 설득하거나 협조를 요청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선 평의회 스스로가 역할과 위상에 대한 긍지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구성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학교는 포항제철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의 혜택에 익숙해져 안주하려고 하는 위험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학교 구성원들이 크고 작은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나, 아직은 우리가 기여한 바에 비해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주인 의식과 긍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학교의 우수 인력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발전을 위해서 제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하는 것이 학교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