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의근 제 3회 동아리 문화제 위원장
[인터뷰] 정의근 제 3회 동아리 문화제 위원장
  • 배익현 기자
  • 승인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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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근 동아리 문화제 위원장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동아리 연합회 주관의 제3회 동아리 문화제가 열렸다. ‘일상 속의 축제’를 표방한 이번 문화제는 형산제나 해맞이 한마당과는 달리 행사기간 동안 수업도 모두 진행되고, 특히 문화제라는 이름답게 동아리들의 공연이 중심이 되는 약간은 다른 형태의 축제였다. 동아리 문화제는 이제 포항공대의 또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 동아리 문화제를 기획하고 개최했던 동아리 문화제 위원장 정의근(컴공 3)학우를 만나 보았다.

-동아리 문화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1997년까지는 학교 축제가 동아리 중심의 축제였다. 그런데 98년 접어들며 축제가 과 중심으로 바뀌면서 대학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들의 참여도가 훨씬 줄어들었다. 그래서 동아리 연합회에서는 동아리들이 중심이 되는 축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99년 제1회 동아리 문화제를 개최했으며 그 후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1, 2회 동아리 문화제는 인지도가 낮은 행사였다고 알고 있다.
그것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는 홍보에 힘을 기울였다. PosB, 팜플렛, 포스터, 계단공고 등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했다. 심지어는 수업시간 사이 쉬는 시간에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홍보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 덕분인지 생각보다 성공적인 것 같고, 특히 오프닝행사 때 호응이 좋아서 기뻤다. 스스로 생각해도 행사 자체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만, 다른 행사들의 참여도는 조금 낮은 점이 아쉽긴 하다.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가장 큰 어려움은 인원 부족이었다. 문화제 규모는 축제급인데, 준비하는 사람은 그에 반도 못 미치는 숫자다. 군대나 개인사정 등으로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많이 빠져서, 결국엔 12명이란 적은 숫자로 문화제를 준비해야 했다. 밤도 수없이 새고, 준비하면서 많이들 지쳐서, 시작하기 전에 축제준비위원회 같이 도와줄 사람들을 뽑아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다른 어려움으로 정기 공연이 있는 동아리는 동아리 문화제 기간에는 공연을 꺼린다는 점이었다. 동아리에서는 정기 공연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문화제의 일환으로 부속되는 것이 거부감이 드는 듯 하다. 이것은 동아리 문화제가 좀 더 정착화되면 해결될 문제라 생각한다.

-문화제의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것인가?

무엇보다 모든 동아리들이 행사에 참여했으면 한다. 이번에는 특히 체육분과나 학술동아리처럼 축제에 참여하기가 힘든 동아리들을 위해서 패션쇼나 홈페이지 경연대회 같은 행사들도 준비했다. 또 한가지 바라는 것은, 빛노을과 별사랑의 합동 전시회처럼 동아리 합동 행사가 지금보다는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같은 생각에서 내년에는 타대학 동아리들과의 교류도 고려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이번 동아리 문화제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동아리가 있는 학생들은 각종 행사 준비를 하면서 참여 기회를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행사를 하는지조차 모르고 지내는 학생들도 있다. 내년에는 좀 더 동아리 문화제가 정착되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