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민근 교무처장 - '학과별 필수 이수 요건 적용에 유의해야’
[인터뷰] 정민근 교무처장 - '학과별 필수 이수 요건 적용에 유의해야’
  • 배익현 기자
  • 승인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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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근 교무처장
무학과 제도가 올해로 2년째를 맞고 있다. 1학년 무학과 학생들의 학과 지망를 돕기 위해 열리는 오는 11월 5일과 6일의 전공학과 설명회를 앞두고 정민근 교무처장(산공 교수)을 만나 학과 배정 원칙은 어떠한지, 작년과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를 들어보았다.


-무학과 제도가 올해로 2년째를 맞고 있다. 학과 배정에 있어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년처럼 희망학과를 파악하여 성적에 의해서 배정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는 사전 필수 이수요건이 있는 학과가 있어서, 수학과는 수학과목 성적이 평점 C+이상, 컴퓨터공학과는 기초필수 과목인 전자계산 입문 이외에 프로그래밍 입문 과목 수강 등의 지원요건이 학과별로 일부 적용된다.

-무학과 학생들의 학점 부담, 특정 학과 선호로 인한 학과간 서열화, 학과 선택의 부자유등의 무학과 제도에 의한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폭넓은 정보에 의해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사회적 인기에 의해 학과를 결정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지금의 제도가 적어도 1학년 생활을 통해서 선배나 부모, 친구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본인이 신중히 생각해 학과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3때 학업에만 열중하다가 희망 전공에 대한 충분한 사전정보가 없는 채로 수능 끝나고 자기 적성과는 관계없이 인기학과로 몰리는 것 보다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인기학과 비인기학과가 유동적으로 바뀐다고 볼 때, 특정 학과에 학생들이 집중된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원자가 몰려 희망학과에 배정받지 못하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 10% 정도의 전과를 허용하고 복수전공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학과별 필수 이수요건 적용으로 오히려 신중히 학과를 선택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지나치게 학과 선택을 앞당긴다는 지적이 있는데.

필수 이수과목과 이수 요건을 정하는 것은 각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다. 각 학과에서 그 학과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으로 이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기준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지, 학생들의 학과선택을 제한하기 위해서 이수요건을 정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2002년도 입학생부터 입시제도가 바뀜에 따른 영향은 없는가.

기본적인 것은 올해와 같다. 다만 무학과 학생이 90명 선으로 줄어들어 무학과 제도의 의미 자체가 퇴색되는 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융통성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추세로 볼 때 복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면 무학과 학생이 100명 남짓 될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학과 지망을 할 무학과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무학과 학생들이 학과를 정해서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불리하다, 불안하다 하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대학 전공이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선택하기 보다 직접 와서 보고 학과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기 바란다. 앞으로 평생을 살면서 자기가 일할 분야를 고르는 일인데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한다. 또한 만약 원하는 학과를 배정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좀더 열심히 하면 전과나 복수전공 등의 길이 열려있으니 자기 전공의 문제를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