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교육 진단] 2. 개설 강좌와 시간표 편성
[인문교양교육 진단] 2. 개설 강좌와 시간표 편성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1.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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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듣고 싶은 교양과목을 수강신청조차 해보지 못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소위 인기좋은 과목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며 그런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전공 수업과 겹쳐서 못 듣는 경우가 자주 있다. 또한 전공 수업을 피하여 선택한 교양 수업이 자신이 원했던 수준에 못 미쳐 실망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번 학기 인문사회학부(이하 인문학부)에서 개설된 교과목 수는 총 46개이다. 이 중 인문사회 필수인 ‘문학적겷또隙?과학적 글쓰기’와 ‘영어II’를 제외하면 교양과목 수는 42개가 된다. 공대라는 우리 학교 특성과 적은 학생 수를 감안하면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간 분포도 각 요일별로 수업이 잘 분산되어 있다. 각 요일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매 시간마다 수업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분산이 잘 되어 있고 과목 수가 적정하다 할지라도 그에 적정한 교수 수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임교원으로 한계가 있어 강사 수를 늘릴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결국 수업의 질 하락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재 강사의 자격을 박사학위 이상자로 높이고 저명한 은퇴 교수나 안식년 중의 저명 교수들을 초빙하는 등의 계획을 검토 중에 있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이보다 가능한 한 강사의 수를 줄이고 교수 수를 늘리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이를 통해 강의의 질 향상은 물론, 음악ㆍ철학ㆍ연극 등의 동아리를 그와 관련된 교수가 맡음으로써 그 분야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표 문제는 인문학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간표 구성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전공 수업들은 월ㆍ수요일 또는 화ㆍ목요일에 분포되어 있다. 특히 화ㆍ목요일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난 2000년 전면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기존 50분 수업이던 월ㆍ수ㆍ금 과목과 75분이던 화ㆍ목 과목들이 아예 기본 75분 수업으로 전환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과목들이 월ㆍ수요일 또는 화ㆍ목요일 분포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금요일 수업은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 월ㆍ화ㆍ수ㆍ목요일에 수업이 집중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우리 대학이 다른 종합 대학과는 달리 공대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다른 종합 대학의 경우, 각 단과대별로 시간표를 짜지만 우리 학교는 모든 10개 과와 인문학부의 시간표를 한꺼번에 편성해야 한다.

우리 학교의 시간표는 다음과 같이 짜여진다.
우선 기초겚낼?필수, 공통과목의 강의시간이 학사관리팀에 의해 짜여진다. 그 후 이를 피한 시간대에 맞추어 각 과에서 교수들이 원하는 시간대로 시간표를 편성해 학사관리팀에서 이를 수합하면, 학사관리팀은 이를 입력하게 된다. 되도록 여러 수업이 서로 겹쳐지지 않도록 사전에 노력하지만 대체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 대학 교수들의 경우, 학부 강의 뿐만 아니라 연구, 세미나, 학회 등 강의외의 여러 일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표를 짜며 자신의 1년 스케쥴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실험과목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후에 배치될 수 밖에 없다.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전공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인문학부 수업을 오전 8시에 넣는다든지 오후 5시 30분 이후로 넣지 않는 한 전공 수업과 인문학부 수업이 겹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전공 수업과 겹치지 않는 교양 수업에 학생들이 몰려 수강 정정기간 중 갑자기 분반을 늘리거나 수강 정원을 넘어서까지 받아주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인문학부 학사위원회 주무교수인 김정기 교수는 인문학부 개설 강좌나 시간표에 대한 좋은 의견이 있다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최대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되도록 하는데에 중점을 둘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