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 대학과 지역사회 - 지역사회 봉사기능 기대치 못 미쳐
[학원기획] 대학과 지역사회 - 지역사회 봉사기능 기대치 못 미쳐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1.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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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 되면 우리 학교에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찾아온다. 이 부근에서는 가족 단위 또는 연인끼리 쉬기에 우리 학교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우리 학교는 거의 공원과 같은 구실을 한다. 카페떼리아에서는 외식 분위기도 자아낼 수 있다. 주차비 또한 들지 않아 마음놓고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들이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잔디밭에 들어가고 학생들이 편히 쉬는 기숙사 근처에서 큰 소리를 내며 떠들어 생활을 방해하는 것 등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학교라는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 당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정서는 비단 휴일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뿐만 아니라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 출입하는 중고생들, 체육관에 출입하는 지역 주민들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이것은 대학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한데서 나오는 다소 편협한 사고이다. 대학의 3대 기능이 연구와 교육, 그리고 사회봉사로 대변되어 왔듯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는 대학의 존재 근거 중의 하나이다.

대학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대학의 문화나 교육시설 및 인적 자원을 개방, 활용하는 방식의 사회봉사가 있다. 대학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역사회에 여러 영향을 끼치지만 운동장이나 도서관, 박물관 등 자체의 시설을 지역사회 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문화, 오락 등의 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학문적 연구결과를 활용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봉사를 생각할 수 있다. 대학에서 수행되는 연구의 대부분이 기초연구분야의 지식을 축적하는 데 목적을 두고는 있지만 때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 활용될 수 있는 연구들을 수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하여 교수곀剋壎?스스로가 참여하여 봉사활동을 전개할 수도 있다. 학생 중심의 농어촌 대민봉사 및 야학 등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대학교육을 통하여 받은 지식과 기술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통하여 자기 완성적인 학습의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꽤나 의미있는 일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러한 사회봉사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버드 대학에는 ‘Phillip Brooks House Association(PBHA)’라는 이름의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최고 수준의 대학생 지역사회봉사 단체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비영리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미시건 대학에서는 전문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현장체험학습(자원봉사)과 연계되어진 ‘Service-Learning Center’가 운영되며 학령 전 아동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성인문맹교실, 특수아동교육, 복지서비스 프로그램 등이 실시되고 있다.

그에 반해 포항제철과 시의 지원을 받으며 설립됐던 우리 학교의 지역 봉사 활동은 동아리나 개인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넓은 세상 바라보기의 봉사 활동, 지역 주민들의 문화 프로그램 참여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커다란 과제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일 것이다.

대학의 인적겚茱珦?자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결국 대학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대학 및 연구기관으로부터 산업체로의 기술 이전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창업보육센터와 같이 지역경제개발에 도움을 주며 학문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그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구성원 개개인의 지역사회봉사에 대한 인식 자체도 중요하다. 비록 자신의 힘이 미약하다 할지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대학은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대학은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에 대학과 지역사회는 상부상조하는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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