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영어교육의 새로운 접근 - Extensive Reading (4)
POSTECH 영어교육의 새로운 접근 - Extensive Reading (4)
  • 권수옥 / 인문사회학부 교수
  • 승인 2007.05.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살아있는 영어표현과 문학적 감동 : Chapter Books

미국서 출판되는 아동·청소년 문학작품…Chapter별로 나눠 이야기 전개


1. Chapter Books란 무엇인가?
지난 세 번에 걸쳐 Extensive Reading(ER)의 필요성과 어학센터 도서관의 설립을 소개했다. 이번호부터는 구체적으로 구비된 책들을 소개하고, 마지막 호에는 2006년 겨울 계절학기 수업에 ER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실시한 사례와 학생들의 반응을 소개하고자 한다.
Extensive Reading(ER)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있어서는 두 가지 종류의 책을 사용할 수 있다. 첫째는 Graded Readers이고 둘째는 Chapter Books이다. Graded Readers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쓰인 책들로서, 학습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휘나 문법을 단순화하여 읽기 쉽도록 개작한 책들이다. Graded readers는 청소년이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 있기도 하지만, 주로 성인 언어학습자들을 위하여 쓰인 책들이다.

Chapter books는 미국에서 출판되는 아동·청소년 문학작품을 일컫는 말로 각 장(chapter)별로 나누어 이야기가 전개되므로 Chapter Book이라고 부른다. Chapter Books는 Graded Readers와는 달리 전혀 개작을 하지 않은(authentic) 텍스트이기 때문에 단어나 문법이 통제되어 있지 않고, 작품에 따라 속어(slang)나 구어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외국어 학습에 사용하기 부적절한 것들도 있다. 그래서 어학센터 도서관에는 이들 Chapter Books 중에서 교육적인 측면과 더불어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품에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Newberry Award를 받은 작품들 위주로 선정된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Newberry Award은 1922년부터 영국의 아동문학 출판가인 John Newberry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 도서관협의회 아동분과 ALSC(the Association for Library Service to Children)에서 매년 미국에서 출판된 우수한 아동문학 작품을 선정하여 주는 상이다.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작품에는 Newberry Medal을, 최종 경합을 벌였지만 메달을 받지 못한 작품에는 Newberry Honor가 수여된다.


2. 얼마나 많은 책들이 있나?
이번호에서는 Chapter Books를 먼저 소개하고, 다음호에 Graded Readers에 대하여 다루겠다. 현재 어학센터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는 Graded Readers와 Chapter Books는 출판사별·수준별로 구분하여 레벨에 따라 다른 색깔의 스티커를 사용하여 정리해 놓았다. 수준별로 각 page에 주어지는 weighted page point가 다른데, 수준이 높아질수록 쪽 당 점수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의 Pink level 책을 읽으면 1point를 받고, 가장 높은 수준의 Black level책을 읽으면 1.5point를 받는 식이다.

현재 어학센터 도서관에는 300권정도의 Chapter Books가 구비되어 있는데, 모든 책이 두 권씩 구비되어 있으므로 실제로는 150여 종류의 도서로 볼 수 있다. 언어의 난이도나 스토리의 수준에 따라 흰색과 검은색의 스티커로 구분해 놓았다.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책을 구비하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책들은 권수를 많이 확보해 놓을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만이 아니라 영국·캐나다·호주 등 다른 영어권 국가들의 아동문학상 수상작품도 구비할 계획이다. 좀 더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Graded Readers를 통해 개작된 작품을 읽고, 원작의 향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용기(?)있는 학생들을 위하여 Jane Austin의 ‘Pride and Prejudice’나 Charles Dickens의 ‘Great Expectations’와 같은 클래식들의 original texts도 구비하면 영어도서관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3. 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나?
Chapter Book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그 중에 장르별로 한 작품씩만 언급해 보면 휴먼드라마(‘Jacob Have I Loved’, ‘A Long Way from Chicago’), 추리소설(‘From the Mixed-up Files of Mrs. Basil E. Frankweiler’), SF 판타지(‘A Wrinkle in Time’), 역사소설(‘A Single Shard’)도 있고,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소설(‘Because of Winn-Dixie’), 어드벤쳐(‘Hatchet’), 인종문제(‘Maniac Magee’), 성장소설(‘On My Honor’) 등이 있다. 권장도서로 몇 작품들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The Giver(by Lois Lowry) : George Orwell의 ‘1984’의 아동용 버전이라 할 수 있는데, 진정한 유토피아의 의미와 획일성, 전체주의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읽어본 학생들이 하나같이 좋아한 책이다.

◆ Holes(by Louis Sacher) : 영화화되기도 한 작품인데, 신발도둑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소년감화원에 보내진 Stanley Yelnats(성을 거꾸로 하면 이름이 되는 관계로 3대가 같은 이름이다)가 교화의 수단으로 땅을 파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4대조가 야기한 운명의 끈이 110년 후의 Stanley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운명의 힘을 강조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잘 구성된 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고, 우리 인생을 지배하고 있는 운명(destiny)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공감할 수 있었다.

◆ Walk Two Moons(by Sharon Creech) : 이 작품은 Salamancha (Sal)라는 인디언 혈통이 있는 백인 소녀가 오하이오에서부터 아이다호까지 엄마를 만나러 조부모와 함께 2천마일의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자기 친구에 대한 얘기를 조부모에게 해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다소 무거운 주제도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필체로 인해 산뜻하게 넘어가는 매력이 있다. 자동차 여행 중에 들르는 장소 중에 Yellow Stone National Park 안에 있는 Old Faithful이라는 30분마다 하늘로 치솟는 천연 간헐온천(geyser)도 나온다. 마침 이곳은 필자가 가본 곳이라 더욱 인상 깊게 읽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Sal의 경로를 그대로 따라서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뜻밖의 반전에 놀라 그 부분을 몇 번이고 다시 읽은 작품이다. 반전이 궁금한 사람은 직접 읽어보시길.

◆ Charlotte’s Web(by E.B. White) : 이 작품도 여러 번 영화화된 고전중의 하나인데, 최근에 Dakota Fanning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다. Charlotte이라는 거미와 Wilber라는 돼지사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인데, 남을 위해 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진한 감동을 맛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한 학생(남학생)은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필자는 아주 흐뭇(?!)했는데, 왜냐하면 그 정도로 감정이입이 될 만큼 영어에 푹 빠졌다는 증거이니 선생으로서 어찌 흐뭇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학생들이 책을 읽고 가슴이 아팠다고 하면 그 얘기를 듣는 필자는 행복감을 느끼니 대략난감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포스테키안들이여, 계속하여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연출해 주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