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
  • 장성호기자
  • 승인 2006.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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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독성 뛰어나고 물·대기 통해 장거리 이동
2001년 5월 UNEP의 주도하에 스톡홀름에서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에 대한 규제에 대한 협약이 체결되었다. 다이옥신?DDT·퓨란·PCB 등의 12개 위험물질을 POPs로 지정하고, 이들의 제조·사용 금지와 제한, 비의도적 생성물질의 배출 삭감, POPs를 포함한 폐기물과 재고의 적정처리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2004년 5월 17일 발효되었으며, 서명한 국가는 151개국, 비준한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 등 59개국이다.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의 조건은 네 가지다. 첫째, 독성이 있어야 한다. 이 독성은 생체 내에서 유전자를 변이시키고 호르몬 등과 반응하거나 신경조직에 이상을 일으키는 형태로 나타난다. 보통 만성적인 증상을 유발하며 자손에게까지 전달되는 특성이 있다. 둘째, 잔류성이 뛰어나다. POPs들은 매우 안정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화학반응이나 물리적 충격에 의해 분해되지 않아, 오랜 시간 잔류할 수 있다. 셋째, 생물 농축성이 있다. POPs는 피부접촉·호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체로 들어간 후,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해 생물 농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POPs는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발생하더라도 물이나 대기를 통해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POPs에 대한 연구는 독성 연구, 환경 모니터링, 그리고 POPs 분해·처리기술 개발의 세 분야로 구성된다. 환경 모니터링은 POPs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시료를 얻어 그 농도를 계속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대기 중에 매우 적은 농도로 존재하는 POPs는 분석이 어려워 국가의 공인을 받은 기관만이 POPs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특히 국내 6곳의 공인 기관 중 하나가 우리대학 환경공학부 장윤석 교수팀이 운영하는 다이옥신 측정분석센터이다. 또한 장교수팀은 미생물과 화학물질을 이용한 POPs의 분해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지난 1999년에는 다이옥신을 분해·흡착하는 균을 발견했으며, 같은 과의 최원용 교수와 함께 다이옥신을 분해하는 광촉매를 개발하기도 했다.

POPs는 이제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고, 이미 알려진 물질 이외에도 계속 새로 발견되고 있다. 스톡홀름 협약에서는 비의도적 생성물질에 대한 규제만을 하고 있지만, 플라스틱의 내연제로 사용되는 PBBE(Poly Brominated Bipenyl Ether)도 POPs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POPs 제거·관리기술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한 POPs의 장거리 이동 연구를 위해 국제적으로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