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심볼마크, 'POSTECH'서체 등 확정, 발표 예정
내년 초 심볼마크, 'POSTECH'서체 등 확정, 발표 예정
  • 이창근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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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대학 정체성과 비전을 보다 구체화하여 새로운 도약을 실현할 목적으로 ‘대학 이미지 통일화 프로그램’인 UI(University Identity)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UI사업에는 대학을 상징하는 심볼마크, 로고, 서체, 색상 등다양하고 폭 넓은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UI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발전홍보팀 관계자는 “개교 20주년이 되는 내년은 대학 발전의 새로운 도약 및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우리대학은 포항공대, 포대, POSTECH, 포항공과대학교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일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UI사업을 계획, 추진하게 되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측은 이를 위해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학 구성원(학생, 교직원, 동문 등)을 비롯한 일반인 등 940여명을 대상으로 ‘대학 명칭과 심볼마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대학명칭에 대해서는 ‘글로벌 브랜드 구축 및 공대 이미지 탈피 차원에서 POSTECH을 쓰자(55.5%)’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기존 심볼마크의 경우 ‘포항공대 글자의 교체(31.6%)’ 및 ‘원자구조 및 횃불마크의 디자인 쇄신(27.3%)’ 등 부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또 △대학 공식 표기에 대해서도 ‘심볼마크와 POSTECH(약어)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87.4%로 압도적이었다.

발전홍보팀은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까지 심볼마크와 ‘POSTECH’의 서체, 대학 공식 명칭 등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팀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공식 명칭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외의 경우 국가에 따라 대학 명칭을 유연하게 사용하고, 국내의 경우 ‘포항공대’보다는 ‘POSTECH’을 장려하도록 홍보할 예정이다”며 “글자체도 기존의 고딕형의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부드러우면서도 우리만의 독창적인 것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팀 관계자는 “개교이래 대학상징물과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하려는 노력은 계속 있었지만 내부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것들은 앞으로의 대학역할과 대, 내외적인 홍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UI사업은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3일 건국대, 5월 20일 성균관대에 이어 5월 30일에는 고려대가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UI선포식을 가졌다. 그리고 서울대 역시 개교 60주년이 되는 내년을 위해 UI를 단장하고 있다.

윤재환 중앙대 홍보부장은 “최근들어 대부분 대학들이 신입생 수가 대입정원을 밑돌게 되면서 학생유치가 어려워졌다”며 “고교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대학마크나 이미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UI를 새롭게 개편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채 진행되는 UI사업은 구성원은 물론 동문, 학부모, 일반인 등에게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전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건국대 발전전략팀 김종필 과장은 “(학내 구성원의) 모든 의견을 수용하다 보면 사업추진 자체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대학의 특성을 살리되 내부적인 적절한 조정을 통해 현실화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UI사업은 전체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종합적, 장기적 측면보다는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많아 또 얼마있다 보면 변경 필요성이 생길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모 교수는 “개교 2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UI사업인 만큼 우선 ‘선택과 집중’으로 대학이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대학이 처해있는 상황과 대학의 이념, 교육체계 등을 잘 조합하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더 효과적일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