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초청 유명인사 특강 - 고승덕 변호사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총학생회 초청 유명인사 특강 - 고승덕 변호사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 안준형 기자
  • 승인 2006.05.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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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건하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얼마나 노력하나에 따라 결과 달라져
지난 16일 우리대학 정보통신연구소 중강당에서 총학생회 초청 유명 인사 특강이 열렸다. 이번에 처음 실시된 이 행사에는 고승덕 변호사가 연사로 초청되었다. 서울법대 재학 시절 고시 3관왕(사법고시 최연소 합격, 외무고시 차석 합격, 행정고시 수석 합격)에 오르고, 미국의 4개 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고 변호사는 이날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중강당의 300 객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열렬한 박수와 함께 시작된 강연에서 고 변호사는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성공의 비결을 학생들에게 가감 없이 들려주었다.

인생관을 바꾼 수학 45점
고승덕 변호사는 1973년 당시 최고 명문이었던 서울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어렸을 적부터 확고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했을 것 같은 고 변호사. 그러나 뜻밖에도 고 변호사가 당시에 가지고 있던 인생관은 ‘남만큼 노력해서 남만큼만 하자’였다고 한다. 친구들이 놀 때 같이 놀고 공부할 때 같이 공부하며, 성적은 중간 정도만 받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그렇게 지내던 고등학교 시절, 고 변호사의 인생관을 바꾼 사건이 발생했다. 2학년에 올라오면서 본 첫 시험에서 수학 성적으로 45점을 받은 것이다. 같이 놀면서 공부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70~80점대의 점수를 받고 심지어 100점을 받은 친구도 있었는데, 고 변호사는 꼴지만 간신히 면한 것이었다. 이 일로 학교에서는 고 변호사의 부모님을 호출했는데, 이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 점수로 고승덕이는 대학에 못 갑니다”였다고 한다. 이후 고 변호사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남들만큼 할 수 없다. 남들만큼 하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줄기찬 성공가도
경기고 졸업 후 서울법대에 진학한 고 변호사. 당시 대학가에서는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선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한다. 사법 시험 공부를 하는 고 변호사에게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사법 시험에 합격해서 군부 정권의 앞잡이가 되면 무엇하냐’며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 변호사는 꿋꿋이 공부를 이어갔다고 한다.
결국 고 변호사는 고시 공부를 시작한지 1년 3개월 째 되던 학부 2학년 때 역대 최연소로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사법 고시 합격하는데 평균적으로 5년이 걸린다는 통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어린 나이에 당당히 법관이 될 자격을 갖춘 것이다. 여기에 모자라 학부를 졸업하기 전에 외무고시에 차석으로 합격하고,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는 등 고시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서울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하버드겳뮌?콜롬비아 등 미국 최고 명문대에서 석겧迷?학위를 취득했다. 그야말로 줄기찬 성공가도를 달린 것이다.

같은 책 10번 이상
보는 것은 기본
그럼 고승덕 변호사가 이처럼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이것은 고 변호사의 인생관을 들여다봄으로써 짐작해 볼 수 있다. 고 변호사는 인생을 ‘상대적 경쟁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쟁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고 변호사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이한 점은 이러한 경쟁을 대하는 태도였다. ‘공부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똑같다. 머리도 똑같다. 주어진 시간도 똑같다. 즉 모두 같은 조건 하에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마음가짐 때문일까? 고 변호사는 보통 책을 볼 때 10번 씩 본다고 한다. 책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책을 볼 때 많이 봐야 3번 정도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 변호사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3배 알찬 인생을 만든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모든 사람에게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으로 똑같은데 고승덕 변호사는 어떻게 남들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고 변호사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하루 최대 17시간 정도를 일하면서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루에 17시간씩 일을 하면서 일주일을 살면 약 120시간을 의미 있게 쓴 것이 된다. 반면 현재 일반적인 직장의 근무시간을 따져보자. 9시 출근, 6시 퇴근에 점심시간 1시간을 빼면 하루에 8시간을 일한 셈이고, 요즘 대부분의 직장이 주 5일제를 시행하므로 일주일 동안 일을 한 시간은 40시간이다. 고 변호사가 활용하는 시간의 3분의 1수준인 것이다.
그럼 여기서 또 다시 궁금한 것 하나. 어떻게 생활해야 하루에 17시간이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고 변호사는 평소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얼마만큼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은 꼭 실천하겠다는 자세로 살면 집중력이 높아져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밥 먹는 시간까지 줄인 적도 있다고 한다. 식탁 앞에서 젓가락으로 반찬을 고르는 시간이 아까워 늘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니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앞으로 20~30년 후를 내다보며 살라
강연 서두에서 고승덕 변호사는 우리나라가 해방이후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선진국은 투자를 할 때 손익가치를 따져 이익이 조금만 날지언정 절대로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 반면 우리의 경우 앞을 내다보며 지나치게 무리한 투자를 한 경우가 많았다. 차가 거의 없던 시절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것, 가능성 하나만 보고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POSTECH을 만든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고 변호사는 이러한 투자가 그 당시로서는 아주 무리한 시도였지만, 지금 와서 보면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현명하게 투자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 고 변호사는 서두에서 말했던 이 내용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지금 여러분이 해야 하는 일은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20~30년 후를 내다보는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앞날을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하여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듯이 여러분도 앞을 내다보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인생을 달려온 인생 선배의 진심어린 충고에 학생들이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이번 강연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