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도 높은 매체와 영향력은 서로 달라
이용도 높은 매체와 영향력은 서로 달라
  • 이한결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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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의견수렴과 적극적 홍보는 여전한 숙제
현재 학생들이 가장 자주 활용하는 매체인 PosB 등 비공식 게시판들이 실제로 대학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 학생 중심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80.5%의 학우가 PosB나 비공식 게시판을 자주 이용하는 매체라고 답한 반면, 대학 행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그러나 POSIS의 경우 활용도는 9.7%에 불과했으나 영향력은 5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여론 형성이 어려운 곳으로는 POSIS, PosB, 기타 학내언론매체(총학, 기자회)가 20%선으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그 이유로 POSIS는 ‘실명제로 인해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PosB는 ‘학생 중심의 비공식 매체이기에 대학에 실질적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한다’, ‘자유로운 의견이 나오지만 그 이상의 전개는 힘들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아울러 기타언론매체에 대해서도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시도가 부족하고 실제 접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PosB를 제외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 매체를 묻는 질문에서 50%가 넘는 학우가 자치단체 게시판을 꼽아 최근 총학 게시판 활성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학우는 “무엇보다 언론에서의 의견은 총학의 적극적인 움직임에서 비롯된다”며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가 직접 대학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내의 의사소통에 대해 전체적인 학우들의 참여율을 지적하는 학우도 있다. “언론 매체는 대학에 학생들의 의견을 요구하는 창구로써의 역할뿐만 아니라 학생과 대학이 함께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참여율을 높이는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내 언론에 대한 관심 부족은 타 대학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1년, 연세대 신문사가 실시한 ‘학내언론 설문’에서 44%의 학우가 관심과 기대를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의 역할 수행에 대해서도 43%의 학우가 ‘그저 그렇다’고 답해 만족도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 10월,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언론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해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학우들의 실질적 관심사가 교내언론과는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이화여대신문 10월 31일 자).

이에 반해 대학 차원에서 언론을 통합해 학내의 목소리를 모으는 대학도 있다. 중앙대의 경우 매체 통합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신속하고 편리하게 서로의 정보를 공유, 제공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 학우는 “우리대학도 현재 다양하게 운영되는 게시판을 통합해 종합 게시판을 만들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교내언론의 지속적 움직임과 적극적 홍보는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관해 한 학우는 “구성원들의 불만과 다양한 관심을 공론화하기 위해 매체는 계속적으로 홍보해야 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