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이야기] 발전가능성과 파급효과 커 미래전망 밝다
[풍력발전 이야기] 발전가능성과 파급효과 커 미래전망 밝다
  • 신현준 /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 승인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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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기술력 결집하면 충분히 개발 가능
대체 에너지, 그 중에서도 풍력에 대한 관심은 풍력발전의 선도자격인 북구 및 북미지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중국, 인도, 일본 등에 이르기까지 고조되어 가고 있다. 무엇이 풍력발전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가?

우선 풍력은 CO2를 발생시키지 않는 청정에너지이다. 대보의 구만리지역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750kW급 풍력 발전기 한 대는 화석에너지에 비해 연간 1,179톤의 CO2, 6.9톤의 SO2, 4.3톤의 NOx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나라도 2018년까지는 CO2 발생량을 1990년대의 수준으로 감축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이의 달성을 위해서는 개인, 기업, 건축, 수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고, 각종 열기기의 열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태양열, 지열, 조력, 풍력 등의 대체에너지 개발이 필수적이다.

둘째로, 풍력은 이미 경제성 면에서도 다른 에너지 자원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풍력발전 기술의 발달로 경제성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위원회에서는 격년으로 ‘에너지 기술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1997년에 발간된 보고서에 의하면 kWH당 생산단가가 석탄이 4.8∼5.5센트, 가스가 3.9∼4.4센트, 원자력이 11.1∼14.5센트, 수력이 5.1∼11.6센트인데 반해 풍력은 4.0∼6.0센트로서 이미 다른 에너지 자원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밝히고 있다. 풍력발전의 생산단가에서 건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입지적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전체의 70%를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풍력발전의 생산단가를 결정하는데 있어 풍력발전 설비의 건설비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750kW급 풍력발전기의 건설비가 최근까지도 kW당 $1,000내외에 머물러 있었으나, 금년에 상업용 발전기로 건설된 2.5MW급 풍력발전기의 건설비가 kW당 $600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풍력발전기의 건설비가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최근의 다른 연구결과들도 풍력의 발전단가를 kWH당 4센트 내외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2005년까지는 생산단가가 지금보다 3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로, 풍력발전은 어떤 다른 에너지 사업보다도 고용창출 효과가 크며 소형의 풍력발전기는 농가의 농외 소득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가동중인 풍력발전기 약 3,000기 중에서 70% 이상이 개인 소유로 되어 있다. 수익성은 투자회수 기간과 이자율, 전력요금, 풍속, 부가적 혜택 등에 의해 결정된다. 발전효율이 높은 소형 풍력발전기의 제작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설치비용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풍력발전의 활성화에 따른 연관 산업의 발전은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고용창출 효과가 다른 어떤 에너지 산업보다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로, 풍력자원은 우리 나라에서도 풍부한 국산자원이다. 에너지자원 빈국인 우리 나라도 풍력자원만은 다행히 풍부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Paul Gipe의 ‘세계 풍력발전 개항’에 의하면 연평균 풍속이 초당 5.6미터가 넘는 지역으로서 북미의 동북부 해안, 남미의 동단, 북구지역, 아시아의 동북부 해안과 우리 나라, 일본, 히말라야 고산지역 등의 지역이 손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도 호미곶은 풍다(風多)의 제주도와 함께 가장 풍부한 풍력자원을 지닌 지역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가 겪고 있는 석유 파동도 우리 나라가 대체 에너지를 충분히 개발하여 화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면 지금처럼 경제에 심각한 주름살을 남기는 어려움은 다소나마 덜 수 있었을 것이다.

다섯째로, 풍력은 환경 친화적이며 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에너지자원이다. 풍력발전 역시 풍차가 회전할 때 내는 소리, 그림자, 전자파 간섭 등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풍차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주민에 대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대단히 호의적이라 한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최근 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된 지역에 대한 주민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가 있다. 그 결과에 의하면 주민의 80% 이상이 풍력단지 조성에 찬성하고 있으며, 찬성률은 설치 이전보다 설치 이후 점차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보고를 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나 핵폐기물 저장소의 설치에 극렬히 반대하는 주민 여론과 비교하면 비록 외국의 사례이기는 하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 밖에도 풍력자원은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자원이며, 풍력단지는 어디서나 풍차의 우아한 모양을 활용하여 관광자원이 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의 웨스트 팜스프링스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는 관광명소로서 입장료 수입만도 꽤 짭짤하다고 한다.포항에 풍력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해 여름 ‘포항 풍력단지 조성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포항시의 풍력단지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기술적 자문에 응하고 있다. 우선 대보지역에 대한 입지 타당성 조사와 단지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풍력자원에 대한 조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연차적으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구만리 일대에 8기 내외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보지역은 해상에서 포항으로 접근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이 곳에 풍력단지가 조성되면 ‘깨끗한 포항’, ‘환경 친화적인 포항’이란 이미지를 국내외의 방문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포항지역은 새천년을 맞아 ‘철강도시’로서의 뿌리깊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첨단산업 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테크노파크 사업’, ‘해맞이공원 조성’ 등의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지역의 문화유산, 대보지역의 해맞이공원과 연계하여 풍력단지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종합적 관광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포항의 새로운 이미지를 방문자들에게 심어주고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관광상품으로서의 구실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풍력발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산업이다. 유럽 및 미국 풍력에너지 협회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세계의 풍력발전 총용량은 1,000만kW(발전설비의 가격은 $100억)를 초과했다고 한다. 유럽만으로도 2010년까지는 추가로 4,000만kW, 2020년까지는 1억kW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다. 풍력발전기는 첨단기술로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우리 나라에서도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공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제철과 지역의 대학 등 포항지역의 기술력을 결집한다면 풍력발전기 산업분야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발전은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며 빠른 속도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닥칠 본격적인 풍력발전시대에 대비하여 포항지역에서도 민겭?관과 모든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협력하여 우리 나라 풍력발전분야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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