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건강의 비결
[건강칼럼]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건강의 비결
  • 하명화 / 산업의학*예방의학 전문의
  • 승인 2000.05.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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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재 순 서
1. 좋은 식이 습관
2. 만병의 근원 담배
/ 술의 두 얼굴
3. 운동과 스트레스 풀기
우리 몸은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세포는 산소와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하여 그 생명과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한편 혈액이 이 에너지원을 전신의 세포로 운반하며 특히 혈액의 성분 중 적혈구가 주 임무를 띄게 된다. 산소는 혈액이 폐를 통과하는 사이에 공급되며, 영양소는 간장을 지나는 사이에 공급된다. 이 산소와 영양소가 풍부해진 혈액이 동맥혈로서 심장으로부터 내보내지고 전신의 세포는 혈액으로부터 이 산소와 영양소를 받아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한편 세포가 산소와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난 뒤에는 이산화탄소 및 요소질소와 같은 노폐물이 생기는데 이산화탄소는 폐로 보내고, 요소질소는 신장으로 보내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설하는 과정까지 혈액이 그 역할을 맡는다. 이 혈액이 끊임없이 전신을 돌고 있어 전신의 세포는 살아있을 수 있으며, 생명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전신을 돌고 있는 혈액의 양은 체중의 약 7.5%이다.

신체의 7.5%를 차지하는 혈액의 중요성

아기가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는 면역력이 약하다. 그래서 갓난 아기가 면역력이 풍부한 엄마의 젖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한편 첫 6개월 동안 아기의 몸 안에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기능이 성장하게 된다. 즉, 혈액의 성분 중 면역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임파구가 아기의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정상적인 모든 세포의 모양과 기능을 인식하게 되고 6개월 이후에는 외부에서 이물질, 세균 및 바이러스가 침입을 하거나 혹은 암세포 형성 시 이들을 정상적인 세포가 아니라고 인식하여 잡아먹거나 녹여버리는 힘이 생기고 임파구 중에서도 T임파구의 면역기능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생명을 유지하는 힘을 가진 혈액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식이습관을 갖고 흡연이나 폭음을 피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난호에서 강조하였었다.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또 다른 생활습관으로 운동을 들 수 있다. 평소에는 온 몸의 말초에 퍼져있는 모세혈관의 괄약근이 닫혀있고 굵은 혈관을 통해서만 혈류의 순환이 이루어지다가 운동을 하게 되면 활짝 열려 근육에 공급되어지는 혈류의 양이 분당 1,200ml 정도이던 것이 12,500ml로 증가하면서 온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늘고 노폐물 및 유해산소의 제거가 신속하게 이루어져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체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체지방은 타들어가고 근육을 발달시켜 충분한 음식섭취를 한다고 해도 체중이 늘어날 염려가 없다. 특히 여학생들의 체중조절에 대한 욕구는 위험수위를 넘어 체중이 늘까 봐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병적인 상태인 거식증(拒食症)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문의사의 치료를 요하는 신경정신질환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가끔 늦은 저녁시간에 둘째 아이와 공대체육관을 찾아 트랙을 뛰거나 농구를 하노라면 열심히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학생들을 만난다. 미국에서는 미식 축구선수가 되는 것은 대학생활 중 최대의 영예이고 그런 선수를 남자친구로 가질 수 있는 여학생들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훌륭한 선수로 인정받고 또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축구를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학점도 좋아야 한다. 그리고 후에 사회인이 되었을 때에 축구선수였다는 것이 굉장한 이력이 되고 취업시에도 좋은 점수를 얻는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 것은 건강할 뿐만 아니라 운동 외의 다른 일에 대한 자신감이나 성취도도 높다고 인정하는 때문이다.

공부와 운동은 병행되어야

우리나라도 운동선수들이 과거에 비해서는 인정을 받지만 공부와 운동의 병행은 잘 안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열심히 뛰면서 땀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놓이고 좀더 많은 학생들로 이 체육관이 채워져야 할 텐데 라고 생각을 해본다. 잦은 감기와 잔병치레를 하는 학생이 있다면 운동을 시작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운동을 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혈구 중 특히 T임파구가 건강해져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처치해 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점점 나이가 많아져 질병에 시달릴 무렵, 전혀 거리낌없이 건강하고 자신있게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현재의 나이에는 대부분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 운동의 종류를 크게 가릴 것 없이 어떠한 운동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 되겠지만 건강에 조금이라도 제약을 받는 경우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의사와 상담을 하고 운동의 종류 및 강도를 결정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이라 하면 조깅, 빨리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축구, 농구, 배구, 검도, 테니스, 배드민턴 등 주로 움직이면서 하는 운동으로 산소 소모가 크고 산소 공급을 늘려주는 운동을 말하며 에너지 소모가 많고 심폐기능을 항상시키고 체중관리에 도움이 된다. 무산소 운동은 주로 근력운동을 의미하는데 역기, 아령, 기계운동 등이 이에 포함되어 이들 운동에 의해서는 근육이 발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고 무산소 운동만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근육의 발달로 체중이 늘게 된다. 단시간에 에너지 소모가 큰 과격한 운동보다는 적절한 강도로 어느 일정시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운동의 효과는 크고 운동의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번에 40분 정도 일주일에 4회 이상 해주어야 한다.


무산소운동보다 유산소운동이 더 필요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야말로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도 된다. 계속적인 스트레스는 단일요인으로도 고혈압, 위장질환, 심지어는 암발생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하수체에서 부신자극호르몬이 분비되고 부신에서 에피네프린의 분비가 증가되어 유해산소의 생성을 증가하고, 신경말단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말초혈관을 자극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나면 온 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는 노폐물과 유해산소가 제거되고 뇌중추에서 뇌내 모르핀(엔돌핀)이 분비되어 실제로도 우리 몸의 통증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고 스트레스로 찌든 우리 몸을 지켜주고 오히려 머리가 맑아져서 공부도 더 잘되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어 피로를 풀어준다. 그 외에도 명상이나 근육의 긴장이완을 도와주는 단전호흡, 스트레칭 운동 등이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어는 방법이든 꾸준하게 지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어떤 명약이나 보약이 아니고 질병이 발생한 후에 명의에 의해서 지켜지는 것도 아니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건강할 때부터 갖는 것이야말로 우리 몸 안에 스스로 있는 면역력, 자생력 및 질병에 대한 치유력을 증강시킨다는 너무나 쉬운 비밀을 여러분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