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사] 지도자적 엘리트의 참모습 보여주기를
[졸업식사] 지도자적 엘리트의 참모습 보여주기를
  • 승인 2002.0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총장 정성기
공사다망(公私多忙)하신 가운데서도 우리대학을 찾아주신 내외 귀빈들과 학부모·친지여러분들을 모시고 2001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유상부 이사장님을 비롯한 POSCO 임직원과, 임선순 포항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지역사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 졸업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기 위해 멀리 독일에서 오신 아헨공대 Burkhard Rauhut 총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졸업생과,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무한한 애정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님들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축하를 드립니다.
허허벌판 지곡동산에 우리대학이 들어선 지도 올해로 열여섯 성상이 쌓이게 됩니다. 그 동안 우리대학은 국내 정상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습니다. 오늘 열세번째로 거행되는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88명, 석사 365명, 박사 114명 등 총 667명이 학위를 받습니다. 이 중에는 학사과정 조기졸업자 1명과 복수전공자 8명, 석사과정 조기졸업자 3명이 포함돼 있으며, 6명은 별도의 석사과정 없이 학사에서 바로 박사로 연결되는 ‘석-박사 통합과정’의 첫 졸업생이 됩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의 영광은 여러분 개인의 것이기 이전에 우리사회 모두가 누려야 할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평범한 졸업생이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최고 엘리트입니다. 자신감과 패기를 갖고 당당하게 사회로의 첫걸음을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과학기술은 그 내용의 폭이나 발전속도가 엄청나므로 최고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지속적인 노력없이는 그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지적 자만과 게으름을 경계해야만 여러분들에게 기대되는 발전과 성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스스로가 지닌 지식을 효과적이고 유용하게, 그리고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해야 되겠습니다. 지식을 어떻게 유효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적·방법론적 노력과 더불어 그 결과에 대한 판단력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과학기술과 지식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를 올바르게 결정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키워나가는데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21세기 첨단 기술의 발전이 인간다움을 훼손하지 않는 바람직한 지식산업사회로 연결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지식과 기술의 바탕에는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떠한 지식이나 기술이든 그것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양의 고전에서는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며, 재친민(在親民)하며,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이라고 했습니다. 즉, 지도자가 될 인물은 학문의 자세에 있어 사리를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이웃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항상 최선의 경지에 머물려는 정성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도덕과 양심의 상실, 팽배한 이기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세계화된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가 가일층 지배적이며,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무차별적 경쟁의 강조로 수단방법에 상관없이 오로지 결과만이 중시되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우리는 교육과 연구활동이 바로 탐구(inquiry)의 자세와 과정임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파우스트(Faust)적 거래를 경계하고, 인간위주의 가치관을 세우며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스스로 세우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래에 ‘엘리트’라는 말은 부정적 이미지를 띠고 있습니다. 요구되는 수준의 윤리성과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대학이 교육과 연구분야에서 출중한 업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항공대인은 편협한 사고의 소유자이며,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자기중심적 과학기술자라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도자적 엘리트의 참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지식과 더불어 지혜와 총명이 넘쳐나고, 삶에 대한 참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지성인으로서의 분명한 인상을 사회에 각인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여러분들은 부모형제와 친지, 동료 및 스승, 그리고 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잊지 말기바랍니다. 그런 만큼 여러분들은 개인적, 사회적 기대와 책무에 부응하여야합니다. 포항공대인으로서의 자신감을 갖고 여러분의 포부를 힘차게 펼쳐 보이기 바랍니다. 포항공대가 여러분의 명예와 자랑일 뿐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포항공대의 명예와 자랑이 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