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b on a chip 그룹스터디 화공과 박사 과정 김성재 학우
[인터뷰] lab on a chip 그룹스터디 화공과 박사 과정 김성재 학우
  • 황정은 기자
  • 승인 2003.10.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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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간 협력 성공사례 보여주고 싶어”
- 그룹 스터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해 6월에 미시건 대학에 학회 발표를 하러 갔는데, 그 곳 대학원생들의 질문 수준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놀란 일이 있었다. 같은 박사 3년차 학생인데도 미국의 대학원생들은 우리보다 아는 것이 많았다. 내 공부가 부족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격차가 생겼을까 생각해보니 토론문화의 차이가 그 원인인 것 같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같은 랩 안에서는 스터디 모임도 많고 토론도 많이 하지만 서로 다른 랩끼리는 교류가 거의 없다. 미국 대학원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 대학원생들보다 더 수준 높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기계과 친구에게 연락해 그룹 스터디를 조직하게 됐다.

- 이 그룹 스터디는 어떤 성격의 모임인가

lab on a chip 분야 연구를 하는 7개 랩에서 각 랩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대학원생들이 모여 그룹 스터디를 하고 있다. 화공과에서는 콜로이드 연구실, CFD 연구실, 공정제어 연구실, 기계과에서는 재료 가공 연구실, 레이저 가공 연구실, 유동가시화 연구실, MEMS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스터디 뿐만 아니라 랩 간 협력을 도모하는 것도 우리의 목표다. 교수님의 참여는 배제하고 순수한 대학원생들만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그리고 비공식적인 사적 모임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노선이다. 외관상으로는 평범한 세미나 같지만 각기 다른 랩에서 온 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이 교수도 없이 모여서 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이질적인 광경이다.

-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처음에는 시간에 쫓기는 대학원생들이 강제력 없는 세미나를 하려고 할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구성원들이 더욱 열의를 보이며 서로 자기가 발표하겠다고 나서기도 하고 도중에 구성원이 더 늘기도 했다. 이제 1년이 지나면서 점차 모임의 성격이 명확해지고 안정화되어 가는 것 같다. 또 다른 문제는 랩 마다 비밀로 하는 정보가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민감한 문제라서 서로 알려주지 않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좋아져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 그룹 스터디를 하면서 어떤 이점이 있었나

가장 이상적인 논문은 실험을 하고 그것을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인데, 한 랩 안에서 이렇게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랩간의 협력을 통해 실제로 그런 논문이 나왔다. 또, 학회 정보와 저널 정보를 교환하는 등 정보 채널이 넓어져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인맥이 넓어지는 이점도 있다. 어차피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라면 장래에도 서로 계속 만나고 함께 일할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리 인맥을 쌓아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된다.

-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사례로써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모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다. 대학원생들은 교수에 비해 자유롭고 유동적인 사고를 가지고 토론과 협력에 임할 수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lab on a chip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특히 공학 쪽에서 이런 모임이 생기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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