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 신입생 실태조사 결과-대학생활 중 가장 큰 고민 ‘성적 및 학업’
2001년도 신입생 실태조사 결과-대학생활 중 가장 큰 고민 ‘성적 및 학업’
  • 정욱/ 학생생활연구소 전임상담원
  • 승인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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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생활연구소에서는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2월 하순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에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입생들을 좀더 이해하고, 본교 학생들이 나타내는 경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목적으로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총 278명의 신입생들이 실태조사에 응하였다. 남녀의 비율은 남학생이 80.1%, 여학생이 19.9%였다. 설문에 응한 학생수가 총 입학생수와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결과로 여학생의 비율을 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10~14% 사이의 비율을 유지하던 본교의 여학생 비율이 올해 상당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고정적인 남녀 성역할에 따른 진로와 진학 선택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완화되면서 각자의 개성과 흥미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은 4:1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여학생들은 소수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형편이므로, 이들의 학업환경이나 생활여건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학 선택시 가정환경 때문도 상당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부모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중간 정도의 경제 사정에, 화목하거나 적어도 보통 정도의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고 느끼는 가정에서 성장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혼이나 사별로 한부모 가정인 경우가 6.5%, 경제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23.7%, 학비조달을 친척에게 의존하거나 차용하는 식으로 어려운 과정이 예상되는 경우가 14.1%,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나 몹시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9%로 조사되고 있어, 남모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의 비율을 짐작케 해준다. 실제로, 상담실을 찾은 학생들 중의 많은 이들이 어려운 가정환경으로부터 떨어져 있기 위해 본교를 선택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이 그러한 선택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이처럼 학업의 목적에 부가하여 다른 심리적 목적을 지닌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본교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실제적이거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지닌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현재 학생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여러 가지로 시행되고 있어서 경제적인 문제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에 더해 교직원들이 학생들과의 정서적 교류나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는 데에 관심을 더욱 넓히고, 교내의 다양한 심리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신입생들도 학업에 대한 관심을 상당히 많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좋은 시설과 교수진’ 때문에 본교를 지망했다고 답하고 있으며, 교수들께 기대하는 점을 묻는 문항에서도 ‘충분한 연구와 강의’에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도 ‘전공공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관심의 정도만큼 염려도 상당히 커서, 대학생활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가 ‘성적 및 학업’을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와 관련하여 ‘장래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보이는 학업에 대한 열의는 높이 살만하다. 이러한 열의가 단순히 성적에 얽매이는 것으로 전도되지 않고 학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학업에 대한 열의와 함께,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을 비롯하여 인격의 형성이 또다른 단계에서 시작될 수 있는 시기임을 주목하고 이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한다.

기숙사 생활 룸메이트와의 인간적 교류가 제일 중요
앞서도 잠시 언급하였지만, 기숙사 생활은 본교의 특유한 생활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숙사 생활이 ‘약간 기대된다’고 하거나 ‘그저 그렇다’라고 한 학생들은 전체의 75.1%에 달했고, ‘싫다’는 쪽의 응답을 한 학생들은 6.1%에 달했다. 대부분의 학생들(95.7%)은 기숙사 생활에 보통 이상의 수준으로 잘 적응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어려움을 예상한 학생들(4.3%)도 일부 있었다. 학생들은 행복한 기숙사 생활을 위해 ‘룸메이트와의 인간적 교류’(73.7%)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다음으로 ‘룸메이트와의 생활습관의 일치성’, ‘기본적 생활시설 상태’, ‘주변 편의시설의 가용성’의 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신입생들의 이러한 생각이 기숙사 생활을 실제로 체험하고 난 후에 어떻게 바뀔지 그 추이를 지켜보는 일도 상당히 흥미롭다.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를 바탕으로 응답을 한 것이므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신입생들이 선배들과 방을 같이 쓰도록 되어 있는 학교의 규정을 고려할 때,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선배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신입생들이 룸메이트와의 관계가 기숙사 생활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믿고 있는만큼 선배들도 그들의 학교 생활의 적응에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한다.

이상으로, 몇가지 결과들을 살펴보았다. 신입생들은 이 글에서 언급된 문항보다 더 많은 내용에 응답하였지만, 우리가 함께 관심가질 수 있거나 관심가졌으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신입생들의 성격검사 결과를 함께 다루었으면 더욱 좋았겠으나 결과처리가 늦어져 여기에서는 다루지 못하였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고를 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신입생들은 학생생활연구소(인문사회학관 301호, 279-2725)로 신청해서 해석을 받길 바란다. 끝으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본교는 임시로 형성된 가족과 같은 형태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니 자신의 공부와 일에 대한 열의와 함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누구든 생활 상의 문제나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학생생활연구소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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