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SQL 사태] ‘운’이 함께했던 ‘대란’ 당시의 학교 상황
[교내 SQL 사태] ‘운’이 함께했던 ‘대란’ 당시의 학교 상황
  • 박종훈 기자
  • 승인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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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피해가 적었죠.’ 우리 학교의 한 전산네트웍 담당자는 1월 25일의 인터넷 대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 대란 때문에 전국이 떠들썩했던 1월 25일 토요일 당시, 마침 학교의 전산 시스템을 무은재 도서관에서 청암학술정보관으로 이전하기 위해 주요 서비스를 제외하고 모두 다운시켜 놓은 상태였다. 덕분에 그날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SQL서버 프로그램을 사용한 서버들이 웜 바이러스에 감염돼 막대한 피해를 본 중에서도 우리 학교측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 내의 피해가 미미했던 데에는 오로지 ‘운’만 작용했던 것은 아니다. 학내의 주요 서버들은 STAR형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어 일부 지역에 문제가 생기면 그 지역을 차단하는 것으로 대응하게 된다. 그 당시 교내의 일부 지역에서 보안 패치를 하지 않고 서버를 사용하여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우리 학교의 네트워크 구조 덕분에 그 지역의 네트워크 연결을 차단하고 전체 네트워크로 문제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인터넷 대란 당시에는 시스템 이전 시기와 인터넷 대란 발생일이 겹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교내 전지역에 전산망이 구축되어 있는 우리 학교의 특성상 네트워크 장애가 일어날 여지는 항상 남아 있다. 거기다가 손쉽게 개인 컴퓨터로 서버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최근 MS윈도우 버전에 추가된 지 오래다. 그에 따라 개인 사용자의 네트워크 사용권한이 커진 만큼 우리 학교의 전산자원 사용자들의 보안의식이 중요하다.

그리고 교내 전산자원의 활용에 대한 제안과 요구도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제기해 준다면 좀 더 효율적인 전산자원 관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담당자의 이야기도 귀 기울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