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연구수준을 위해 제도적 보완과 장기계획 수립해야
세계적 연구수준을 위해 제도적 보완과 장기계획 수립해야
  • 송양희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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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올해 초 기술이전촉진법을 실질적 기술이전과 이전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함과 동시에 산·학 관계자를 연결시키는 Connect 프로그램을 준비함에 따라 기술이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POSCO와 산·학 관계를 맺고 있는 이해건 철강대학원장은 “학문은 인류의 삶에 기여를 하여 효용가치를 띄어야 한다”며 과학자들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다. 사회적 역할만큼 자금적인 측면에서도 기술이전은 중요하다는 것이 이 원장의 의견이다. 현재 학교 수입인 재단전입금과 교수 연구비는 교내 인건비와 연구비에 사용되고 있어 학교 발전자금을 위해서 기술이전 수익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무영(산경) 교수는 나노기술직접센터 및 생명공학연구센터 등이 모두 정부의 지원을 통해 건립된 것을 지적하며 “개교 20년이 되어가는 우리학교가 언제까지 정부의 지원아래서 성장할 수는 없다”며 “학교의 자본은 학문과 기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체 종사자들은 기술이전이 결코 학교에서 산업체로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형태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고 있는 (주)미래 김태석 대표는 “최근에는 쌍방향 기술이전 형태를 띄고 있어 학자들 역시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연구소재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술이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각 대학에 산학협력단을 조직하여 산학협력을 장려하고 있지만 아직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작년 대학별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을 보면 우리학교의 경우 1억 5천만원 정도이며 서울대의 경우 300만원이 전부이다.

기술이전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Bio-Plus라는 벤처회사를 이끌었던 정 교수는 학자와 사업자 사이의 큰 간극을 지적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학자의 연구 분야와 사업자의 필요 분야가 일치하지 않으니 기술이전이 쉽지 않다”며 “학자들이 벤처와 같은 채산성 있는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석 대표 역시 산·학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이 부족함을 지적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산업화 후 자금을 융통하는 Running Guaranty 제도의 도입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임경순(인문) 교수는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 교수는 “현재 교육법상 벤처를 목적으로 휴직하는 교수는 3년 후 복직해야 한다”며 “벤처회사를 3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려놓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학교의 교수평가제도에서 SCI논문지수가 특허출원이나 벤처창업이 크게 중요시 됨에 따라 논문 위주의 연구문화가 팽배한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 교수가 말하는 기술이전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적 역할·자금확보가 아닌 교수들의 연구수준 향상에 있다. 최근 기업들의 보안유지로 인해 교수들의 정보의 폭이 좁아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수들이 세계수준의 연구를 위해서는 기업과의 정보교환이 중요하며 또한 최근에는 실용성을 겸비한 연구여야 세계수준에 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정 교수는 교내 교수 벤처를 활성화하여 몇몇 기술에 대해서는 최고의 기술을 갖춘 벤처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활발한 정보교환을 통해 연구수준 향상과 자금확보,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통한 교육의 활성화까지도 염두에 두는 기술이전을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