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 국회의원 ‘과학과 여성, 그리고 리더쉽’ 강연
김명자 국회의원 ‘과학과 여성, 그리고 리더쉽’ 강연
  • 이은화 기자
  • 승인 2007.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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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리더가 되기 위해 평생 지적호기심 가져야”
아태이론물리센터(이하 APCTP)에서 주최하는 2007년도 첫 번째 ‘과학! 책으로 말하다’ 행사가 지난 12일 무은재기념관 APCTP Common Room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APCTP가 처음으로 기획 출간한 과학도서인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의 인터뷰 대상자 중 한 사람인 김명자 국회의원이 ‘과학과 여성, 그리고 리더쉽’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맡았다.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은 여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현실적으로 과학자로서의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장차 과학자를 꿈꾸는 한국 이공계 여대생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저명한 여성 과학자·CEO·과학저술가들과 한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이날 강연은 인문사회학부 박상준 교수가 사회를 보았고, 강연장을 가득 메운 50여명의 참석자와 김 의원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 의원은 책에서 다룬 인터뷰 내용과 같이 자신이 과학자의 길을 가게 된 배경과 각종 번역과 집필 작업을 하게 된 이유, 환경부 장관이 되기까지 자신의 삶에 대해 소개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자연과학분야가 유망할 것이라는 아버지의 조언으로 화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으며, 학부와 유학생활을 거쳐 자연스럽게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70년대 당시 여자대학의 열악한 실험환경으로 연구보다는 강의에 전념하는 교수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고, 한편으로는 문과적 성향이 강해 미흡한 연구활동의 돌파구로 저술활동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환경 관련 수필과 논평 저술, 환경 화학 강의, 시민운동의 자문교수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함께 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환경부장관이라는 자리에 앉게 되었더라는 것이다.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불신감이 만연해 있던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김 의원은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과 많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환경문제에 있어 갈등 조정에 도움이 되는 여성 특유의 감성적 면을 잘 이용하여 헌정 이래 최장수 여성장관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김의원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과학기술인의 육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이공계 출신의 처우개선을 통한 연구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행정·경영 등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학기술인의 육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자에서 정치인으로 전향한 자신의 삶을 통해 과학기술인이 ‘모든 분야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각자의 위치에서 멋진 과학기술 리더가 되기 위해 평생 지적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여성으로서 박사진학과 같은 길을 가는데 있어 육아 및 가정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은 슈퍼우먼의 역할을 해야만했지만 지금은 정책·사회적인 지원이 많이 되고 있으며, 원한다면 어느 정도의 힘든 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성에게서 배워야할 리더십에 대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을 잘 이해하는 섬세함을 들었다. 과학대중화에 기여하는 과학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과학사·과학철학·과학 사회학과 개설을 통한 일반인과 과학자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과학저널리스트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