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인터뷰] 외국인 학사졸업(최해룡/수학01)
[졸업생인터뷰] 외국인 학사졸업(최해룡/수학01)
  • 이은화 기자
  • 승인 2007.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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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취미생활과 영어실력 향상에 노력하길”
- 한국에서 학사를 졸업한 소감은
가족 문제로 인해 길림 지역에서 수석으로 입학했던 중국과학원(CAS) 학부(USTC) 공부를 포기하고 우리대학으로 왔던 처음에는 정확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이는 내가 지금까지 내린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미국에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대학 학부교육의 질은 미국 상위 10위권 대학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또한 5년간의 한국생활은 나의 국가정체성 확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 학부생활 중 어려웠던 점은
지도 교수님이셨던 방승양(대학원장)교수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별로 없었고 또한 학교측의 배려로 생활에도 큰 지장은 없었다. 수학·전산·산업공학·생명과학 등 너무 다른 분야의 공부를 동시에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제일 힘든 것은 방학이었다. 현실적으로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어 방학 때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모든 방학을 캠퍼스에서 보냈다. 돌이켜 보면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겨 부득불 휴학,까지 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 한국어에도 매우 능통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고 들었는데 그 비결은
이런 질문은 미국에 와서도 많이 받는다. 사실 난 중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어를 1살부터 배웠기에 한국어에 능통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대학을 우등으로만 졸업했기에 좋은 성적이라 하기 어렵다.

- 앞으로의 진로는
현재 Arizona State University의 Computational Biosciences 석사과정에 있다. 미국으로 올 때 Top School을 자비로 다니는 것보다 TA 지원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현재는 여기서 학위를 마치고 더 좋은 박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길 생각이지만, 대학과 달리 좀 더 실용적 연구를 하는 연구소에서 잠깐 근무할 수도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힘든 공대생활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 방학은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적어도 한가지의 건강한 취미생활을 가지기 바란다. 또한 영어 실력 향상에 있어서 읽기와 쓰기뿐만 아니라 듣기와 말하기 능력 향상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영어 오랄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못하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