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현 강의평가, 그 실효성은?
유명무실한 현 강의평가, 그 실효성은?
  • 송양희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적확인을 위한 강의평가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며 박현민(기계 02) 학우는 강의평가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학교는 학생과 교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강의 질 향상 및 강의정보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는 비교적 빠른 시기인 97년부터 강의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99년부터는 강의평가 후에야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강의평가 의무제’를 통하여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송지현(생명 01) 학우는 “너무 많은 문항과 모든 과목에 획일적인 문항으로 인해 학생들이 모든 항목에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등 강의평가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현 강의평가 문항은 인문계·체육계·자연계·이공계로만 나뉘어져 각 과목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실험과 실습이 없는 과목의 경우에도 이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는 등 강의평가 질문의 형평성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교무처에서는 교수·학생·교육정책연구위원회와 교육개발센터의 연구검토를 거쳐 강의평가 설문내용을 기존의 수업평가위주에서 교수평가위주로 바꾸고 문항수도 대폭 줄여 2004년 2학기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뢰도와 타당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윤섭(컴공 01) 학우는 이러한 문제점의 모든 출발점은 강의평가를 공개하지 않는데 있다고 말한다. 최 학우는 “강의 평가가 공개되지 않는 경우 학생들의 의견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이에 많은 학생들이 강의평가서를 대충 작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학발전위원회는 작년 말 발표한 대학발전 전략계획(POSTECH VISION 2020)을 통해 2007년부터 강의평가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홍기상 교무처장은 “현재는 주임교수와 교수개인에게만 발표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학과교수-전교수-학생에게까지 강의평가를 공개할 예정이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교수들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평가 공개 형식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강의 질 향상을 위해 강의평가 이외의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재석(화공 01) 학우는 “교수·학생의 잦은 면담이라든가 몇몇 교수가 다른 교수의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 역시 강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학교는 강의평가제도의 정상적인 시행과 강의 질 향상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