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 총장 포럼
세계 대학 총장 포럼
  • 이은화 기자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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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간 세계적인 협력망 구축해야
유비쿼터스 세계 구축을 위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한 이번 포럼은 ‘유비쿼터스 세계 건설에 기여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과 ‘유비쿼터스 시대에 국제적 경쟁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구성되었다.
오전 10:30분부터 15:30분까지 진행된 이번 포럼은 많은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글로벌시대의 세계대학의 생각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면을 통해 포럼의 기조연설과 패널발표 내용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Session 1》 유비쿼터스 세계 건설에 기여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

<기조연설> U 시대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전략 :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




“창의적 프로그램 통해 우수학생 육성”

격렬한 세계의 변화 속에서 연구중심대학들은 경영·교육·연구·사회 기여분야에 대한 개혁을 추진해왔다. 상호 연결된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탁월성은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꼭 추구해야 할 항목이다. 아울러 대학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세계로부터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것과 선도적인 연구를 창조하는 것, 산학협력을 통한 세계적 개혁을 하는 것이 대학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2004년 모든 일본 국립대학들은 MEXT(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Sports,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국립대학협회에 들어갔다. 이는 각 대학의 독특함으로 세계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탁월성을 추구하는 동경공업대는 교실에서의 수업과 실험실에서의 자가학습을 병행하는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칭화대와 함께 운영하는 특수한 대학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양쪽 학교에 등록되어 복수학위를 받게 된다.
2006년 MEXT의 지원 아래 동경공업대는 선도적인 젊은 연구원들을 유치하기 위해 ‘Tokyo Tech Global Edge Institute’를 발족하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온 유능하고 젊은 연구원들은 재임자격을 부여받아 조교수로 임명되고, 5년간의 재직 평가를 받은 뒤 승진하게 된다. 그들은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를 토대로 자신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동경공업대 총장 마쓰오 아이자와




[패널 1]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IT 기구의 역할


“숙련된 IT인력 양성에 힘써야”

우리들은 지식이 국가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새롭고 강한 무기로 여겨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지식경제 시대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경쟁력 있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세계 경제 11위의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세상을 산업시대에서 정보시대로 바꾼 IT 혁명이 있다.
현재 우리는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통신망에 접속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질병 진단과 치료, 건물의 원거리 안전 진단 등 이러한 모바일 기술들은 무한한 혜택을 준다. 그러나 IT 혁명은 정보의 불균등 분배, 사생활 침해, 지적 재산권 위반과 같은 수많은 문제점도 안겨주었다. 국가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한 가지 중요한 방법은 숙련된 IT 인력을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한 예로 1997년 IT 산업 지원의 일환으로 한국 정보통신부에서 설립한 ICU는 성공적인 세계적 IT 리더 양성의 임무를 위임받아 이를 수행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ICU는 한국 최고의 IT 기관으로 자립하였고, 대학 세계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급박한 디지털 유목민 시대에서 IT 기관은 변화와 개혁에 잘 적응하는 인력을 육성하고 훈련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ICU(한국정보통신대) 총장 허운나




[패널 2]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유연해져야 할 대학지식


“GFK 강연 무료배포로 대학지식 공유”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대학은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첫째, 대학의 연구와 교육적인 노력으로 축적된 지식을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사람들이 정보의 바다 속에서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동경대가 시도한 것은 지식체계 속에 국제적 관점을 두는 것이었다. 동경대는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수준을 가진 연구자가 직접 강의하고 현대 학문의 전 범위를 다루는 GFK(Global Focus on Knowledge) 강연들은 동경대의 Open Course Ware Website를 통해 무료로 보급한다. 이 강연들을 동경대의 지성과 지혜를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비디오 강의 파일 역시 휴대용 기기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대학과 밀접한 관련이 없는 사람이나 사무직 혹은 노인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MIMA라 하는 정보의 시각화 기기를 이용하여 두 번째 기능을 수행하고자 한다. MIMA 프로그램을 Open Course Ware 사이트와 교과목 요강 검색 시스템에 설치하면 학생들은 관심 있는 대학 교과과정 코스가 세계 어느 대학에 편성되어 있는지 검색할 수 있다. MIMA는 끝없는 정보의 바다에서 학생들에게 방향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동경대 교수 사다노리 오카무라




[패널 3]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학이 해야할 과제


“AEARU 대학간 협력 강화해야”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추어 동아시아 연구중심 대학들은 개별 대학들이 좁은 범위 내에서 자신만의 개발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미래적 관점에서 전체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AEARU(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와 함께 시공간과 문화에 제약을 받지 않는 새로운 기술 환경을 조성하고 대학 총장과 임직원·학생이 일체가 되어 대학 협력체 간의 새로운 체계와 이론을 확립함으로써 유비쿼터스 시대에서의 새로운 대학문화를 형성하고 문화교류 및 통신의 새 지평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다.
난징(南京)대는 유비쿼터스 시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부상하는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작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여타 다른 예를 볼 수 있듯이 협력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제화 캠퍼스를 표방하고 있고, 국립 미세고체구조연구소를 창건하여 전 세계의 과학자들을 초빙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연구중심 대학들은 연구의 질을 높이고자 함께 노력하고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보다 경쟁력 있고 협력적인 연구를 위해 높은 수준의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난징대 부총장 Yi Pan






《Session 2》
유비쿼터스 시대에 국제적 경쟁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전략

<기조연설> U 시대에 세계 연구대학의 도전(과제)과 기회



“기술혁신에 연구중심대학이 앞장서야”

산업화된 국가의 미래 경제성장은 이제 기술혁신에 달려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앞서나가는 연구중심대학들이 큰 역할을 한다. 많은 국가들이 이러한 첨단기술영역에서 성공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실제로는 몇몇 소수 대학들만이 충분한 지적겴瑩ㅐ?자원들을 확보할 수 있고, 아울러 지적목표와 산업발전 모두를 갖출 수 있게 된다.
경제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연구대학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첫째, 대학은 경제적 가치에 상관없이 연구의 지적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둘째, 뛰어난 교수진과 연구원·학생들을 유치함으로써 연구와 교육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열린 지성과 창의적인 사고를 장려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연구대학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국적과 종교·인종을 떠나 편히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적 요지에 위치해야 한다. 다섯째, 정부의 지원은 뛰어난 학자와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대학에만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KAIST는 이러한 조건들을 염두에 두면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대학이 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KAIST는 국민과 국가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으며, 현재 좋은 위치에 서 있다.

KAIST 총장 서남표




[패널 1] 유비쿼터스 세계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전략


“동아시아 대학 정보를 한 곳에 모아야”

국제적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동아시아 대학들의 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대학의 인터넷 컨텐츠와 관련한 제도를 현대화시키고 법적으로 확실한 독자적 정보체제 위에 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널리 사용되는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상호 운용성과 안전성겫맘횝?등과 같이 안전하고 견고한 웹을 만드는 일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은 연구원들의 논문게재 작업을 도와주는 것이다. 즉 지적능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그들의 연구업적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전문저널에 큰 영향력을 주며 출판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주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권 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이러한 명망 높은 저널에 게재하기 전에 먼저 언어적 장벽을 극복해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아시아권 협회 측면에서 세계적인 연구저널 편집에 관여했던 전문번역인을 고용하여 집단으로 번역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AEARU에서는 영어와 중국어·일본어·한국어로 동시에 출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동아시아 전체의 권위를 담는 공통의 언론을 형성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한 언론은 지식유포를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연구원들이 유비쿼터스 세계에서 앞서가는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대만칭화(靑華)대 총장 Wen-Tsuen Chen




[패널 2] 유비쿼터스 세계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모두가 동의하는 대학 평가방법 만들어야”

공과대학의 경쟁력은 연구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연구에 관한 철학 정립은 교육보다 훨씬 더 심도 있게 다뤄야 할 항목이다.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방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적어도 순수학문에 관해서는 그러하나, 모든 것이 공개되지 않는 산업과 연계된 엔지니어링과 같은 연구는 순수하게 학문적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육부문에 있어서 명확한 평가기준을 세우기란 어렵지만 해외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 능력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는 것, 세계 각처 회사에서 많은 졸업생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정도, 학생들이나 기업가들에게 국제적 인정을 받는 정도 등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탁월성은 지극히 개개인이 갖춰야 할 기준이다. 교수나 학생들은 국제사회에서 평가를 받게 되고, 대학은 그들이 탁월성을 갖출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줄 뿐이다. 탁월성은 가시성과 연결되는데, 가시성 역시 대외신인도를 위해 대학이 갖춰야 할 항목이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탁월성의 기준과 각 대학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제는 네트워크의 확장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서 가시성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업적과 국제적 활동과 같은 기본 조건을 갖춰야 할 것이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산업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공과대학에서는 유비쿼터스 세계에서의 그들의 산업적 파트너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산학협력의 질 또한 대학의 탁월성을 재는 항목에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파리국립광산공대 전총장 Jacques Le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