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기약하며…
내년을 기약하며…
  • 장성호 기자
  • 승인 2006.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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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포카전 결산
적극적인 참여 필요···경기력 향상에도 힘쓰자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대전 KAIST 캠퍼스에서 펼쳐졌던 제5회 포카전은 많은 추억을 남기고 끝났다. 두 학교의 락밴드와 응원단의 열정적인 개막무대부터 각종 운동경기와 포카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해킹대회, 그리고 락밴드 ‘크라잉 넛’의 폐막공연까지 양교 학생들은 치열했지만 우정이 넘치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즐겁기만 했을까? 이번 포카전의 첫번째 문제점으로 양교 학생들의 참여 부족을 들 수 있다.
먼저, 우리대학의 서포터즈가 KAIST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많은 수의 KAIST 학생들이 있었나 생각해 보자. 이번 포카전의 개최지는 분명 KAIST 캠퍼스였지만, 개막식에 참석한 KAIST 학생의 수는 우리대학 학생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참여한 학생들도 대부분이 개막식 공연을 하기위해 나왔거나 KAIST 측의 행사 스태프였다.

좋게 보면 우리학교의 ‘포카전 준비 위원회’의 홍보와 참여유도가 KAIST에 비해 아주 잘 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포카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KAIST 학생들의 참여율이 심각할 정도로 낮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개막식 직후에 있었던 축구, 늦은 시간에 진행되었던 학과교류, 둘째 날의 야구겞茶?경기 등에서 대회출전자를 제외한 참가자는 우리대학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KAIST 학생들은 대회 출전자를 제외하고는 경기 관람조차 잘 하지 않는 것이 실상이었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상당 수가 학교에 잔류하거나 포카전을 위해 학교에서 배려해준 금요일 휴강을 이용해 집에 다녀오는 등 포카전에 대한 참여도가 높지는 않았다.

잘 알려진 대학간 교류전인 ‘연고전(고연전)’과 같이 포카전이 성황리에 개최되기 위해서는 양교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필수적이다. 물론 지나치게 과열된 승부의식을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열성은 본받을 만하다.
이번 포카전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우리대학이 심각할 정도로 많은 경기에서 패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포카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해킹대회에서 큰 점수차로 이겼고, 학과교류에서 대부분의 학과가 승리를 거두면서 엄청난 점수차로 패하는 것은 막았다. 물론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던 선수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교의 대표들이 승부를 가르는 경기에서 대부분 패했다는 것은 학교의 명예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일이다.

포카전이 우정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라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한쪽이 자주 패하면 경쟁의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 교류전에서는 서로간의 건전한 경쟁 속에서 더욱 깊은 우정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한 쪽의 일방적인 패배로 화합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학교에서는 포카전을 위해 여러 가지 배려를 했지만 앞으로의 승리를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지원해야한다. 먼저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훈련시킬 지도자들을 지속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또 선수들이 학교 내에서 훈련을 하지 못해 외부로 멀리 나가는 일이 없도록 낙후된 운동장을 잔디 운동장으로 바꾸는 등 관련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올해로 5회를 맞은 포카전은 그동안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발전해왔다. 양교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외부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포카전이 앞으로 100회까지 갈 수 있으려면 양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일정수준 이상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