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결심을 가져라”
[치사]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결심을 가져라”
  • 유상부 이사장
  • 승인 200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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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포스텍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여주신 학부모님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자신의 원대한 목표를 이루고자 포스텍을 선택한 여러분의 소신과 도전정신에 대해서도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이 첫발을 내딛는 포스텍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교육의 획기적 발전을 목표로 1986년 개교하였습니다. 최고의 교수진을 초빙하고 소수 정예의 영재들을 선발하여 개교이래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산곀?연 협력 시스템의 구축과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미국의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국력은 경제력과 군사력에 의해 좌우되며, 이것의 토대는 바로 과학기술”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과거 영국과 일본이 세계의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나, 오늘날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이유는 과학기술을 중요시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끊임없이 추구하였기 때문입니다.
199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미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생산성의 3대 요소를 조사한 결과, 자본 24%, 노동 27%, 그리고 과학기술이 49%로 나타났습니다. 선진 7개국(G7) 국가들은 모두 과학기술의 비중이 30% 이상이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 조사결과, 생산성에 미치는 과학기술의 비중이 19%였습니다. 이는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는 선진강국이 되기 어렵고, 과학기술력의 차이가 국가 경쟁력의 차이로 표출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과학 기술력 향상의 최대 거점인 대학들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각국은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들의 과학기술력은 경쟁 국가에 비해 아직도 뒤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81.3%(2004년)로 세계 최고수준 이며, SCI에 발표한 연구논문도 17,785편(2003년)으로서,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질적 측면을 보면, IMD의 국제적 대학교육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지식기반경쟁력은 42위(2004년), 국가별 논문 1편당 피인용 순위도 34위(2003년)라는 낮은 수준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과학기술 확보를 위해 산학 연계를 적극 추진하고 대학마다 연구 성과를 특허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1999년 20건에 불과하던 특허건수가 2004년에는 1,230여 건으로 6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한 중국도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칭화대를 비롯한 일류대학 아홉 곳에 국가 과학연구예산의 1/3을 몰아주는 등 대학육성 정책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각국이 과학기술력 확보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입니다.
국토가 작고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선진국과의 지식격차와 기술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가속화하는 것뿐입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21세기의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여러분에게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서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도전정신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결코 발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고통과 인내를 통해 훗날의 성공을 보장 받는 값진 체험을 하기 바랍니다.
도전 없이 성취는 없습니다. 과학에는 미지의 분야가 수없이 많습니다.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힘차게 도전하기 바랍니다.
둘째, 과학 기술력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 산업사회에서 여러분들은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주기 바랍니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들을 CEO로 중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의 경우를 보더라도 임원 중 이공계 출신이 6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공계 기피현상과는 대조적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기업체에 몸을 담거나 연구직에 종사하더라도 사회 각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셋째,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바랍니다.
학창시절은 너무나 빨리 지나갑니다. 누가 목표를 빨리, 분명하게 세우느냐에 따라 몇 년 후 여러분들의 진로와 성취의 정도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입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생활은 표류하기가 쉬우며 유혹에 빠지기 쉽고 잘못될 확률 또한 높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여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1953년 예일대학에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를 글로 써 놓은 것이 있습니까?”라는 내용으로 목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20년 후인 1973년에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상태를 조사한 바 있습니다. 조사 결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3%의 학생들이 나머지 97%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부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부유했습니다.
내가 공부하려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 또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결심을 지금 이시간부터 가져주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최고학부의 지성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됩니다. 훌륭한 교수진, 우수한 교육 및 연구 여건을 갖춘 포스텍에서 여러분들의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가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생 여러분과 포스텍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