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교수 여론수렴 통해 교육의 질 향상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야”
“전체 교수 여론수렴 통해 교육의 질 향상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야”
  • 김주영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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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강의평가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한다는 학교 측의 발표와 함께 강의평가 공개에 대한 교수들의 입장이 분분하다.

찬성하는 입장의 교수들은 강의평가 공개가 양질의 교육을 유도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 방승양(컴공) 교수는 “교수의 연봉제에 학생 평가가 많이 반영되지 않아 강의의 질이 교수의 자발성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며 “강의평가 공개가 강의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강의평가 결과는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신빙성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공개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윤희(물리) 교수는 “교육은 교육을 받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교육은 교수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보아야 하며 강의평가 공개는 학생들 스스로 원하는 수업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강의평가 공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교수의 프라이버시와 사제간의 정을 중시하는 우리의 정서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순주(신소재) 교수는 “강의평가 결과가 교수에게는 학생의 성적과 유사하며 이를 공개하는 것은 교수 개인에게 문제가 된다”며 “강의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일종의 압력 수단으로 강의평가를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만일 공개를 한다면 담당 교수들의 서면 승인을 일일이 얻은 후에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만(신소재) 교수 또한 “개인의 명예가 걸린 ‘평가’는 결코 쉽게 이루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며 이의 공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균(수학) 교수는 “교수가 학생들의 평가를 의식하고 강단에 선다면 현재와 같은 사제간의 끈끈한 정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강의평가 공개는 삭막한 학교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강의를 불성실하게 하면 학생들의 입소문으로 자연스럽게 사실이 알려지게 되는데 구태여 강의평가를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치단체가 우수 교수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강의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의평가와 공개 방식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유창모 (물리) 교수는 “강의 평가 공개에 찬성하지만 교육을 지식 장사로 생각하는 외국의 경우와 사제간의 정을 중시하는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며 “우리의 정서를 반영하는 효율적인 강의평가와 공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석(화공) 교수는 “외국의 경우 졸업하는 학생들만 강의를 평가하고 이를 공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방안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수업을 가릴 수 있게 해 주므로 평가의 신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