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학부문 최우수 논문상 받은 이강혁(수학과) 박사
[인터뷰]이학부문 최우수 논문상 받은 이강혁(수학과) 박사
  • 안준형 기자
  • 승인 200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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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때부터의 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온 결과걖?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는 진정한 학자되는게 소망”
이학부문 최우수 논문상인 ‘정성기 논문상’을 수상한 이강혁(수학과, 지도교수 김강태) 박사를 만나 보았다. 이 박사는 “준복소다양체의 자기동형사상군에 관하여(Automorphism groups of almost complex manifolds)”란 논문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정성기 논문상을 수상한 소감은

막 새내기 수학자로 출발하는 시점에 이런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라 생각하고 부끄럽지 않은 포항공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 영광은 그동안 묵묵히 믿어주신 할머니와 부모님께 바치고 싶다. 지도교수님이신 김강태 선생님과 다른 포항공대 교수님들의 관심과 열정이 없었다면 현재의 논문도 없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떤 식으로 논문을 준비했는지

연구를 할 때는 정보를 모으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보통 교수님과 선배님들과의 토론에서 얻는다. 그래서 개인적인 면담이나 세미나가 주요 연구 활동이다. 그 외에 필요한 정보는 도서관의 자료나 인터넷을 통해 구한다. 논문을 준비하는 2년 동안은 면담과 세미나 시간외에는 거의 도서관에서 연구했다.

자료를 구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이를 직접 손으로 계산하면서 확인하는 작업이 길게는 2주 정도 걸린다. 보통은 계산을 통해 틀린 아이디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틀린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며 다시 자료를 모으고, 또 다른 아이디어가 생기면 다시 계산을 했다.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논문을 완성했다.

-성공적인 결과를 낸 비결은

운이 좋았을 뿐 별다른 비결은 없다. 좋은 문제를 받았으며 또한 연구 중간에 힘들고 지칠 때 응원해 주신 김강태 선생님이 연구를 계속 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워낙 훌륭한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을 봐오며 공부했고 그분들을 닮으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환경이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대학에서에서 얻은 것들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처음 포항공대에 들어왔을 때는 수학을 하면 재밌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10여년을 생활하면서 많은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며 구체적으로 나도 훗날 저런 모습(직업이 아닌 학문에 대한 열정)이 되기를 소망했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러한 간절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포항공대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꿈이라고 생각한다.

-전반기에 졸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현재 하는 일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다.

-앞으로의 포부는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나를 키워준 선생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학자가 되는 것이 작지만 큰 소망이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째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공부를 하는 데에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둘째로 여가를 잘 활용하라. 나는 학교에 있을 때 여가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 점이 가장 아쉽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달라. 여러분들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포항공대는 정말 훌륭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훗날 포항공대를 나와 사회에 진출할 때의 모습을 그려보기 바란다. 그 모습은 여러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