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자신의 분야서 세계적 업적 달성해 국력 신장의 견인차 역할 해주길”
[치사]“자신의 분야서 세계적 업적 달성해 국력 신장의 견인차 역할 해주길”
  • 유상부 이사장
  • 승인 200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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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의 공을 쌓아 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뒷받침해주신 학부모님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포스텍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설립하였고, 그동안 우수한 과학인재양성 및 산학연 협력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이제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명문 공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중앙일보 주관 전국대학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연구비 관리 체제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에서 올해 첫 시행한 ‘연구비 관리 인증제도 시범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철강전문 대학원의 개원으로 철강 분야의 싱크탱크 역할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기서 잠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봅시다.
2005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격차는 거의 3배나 벌어졌습니다. 가장 잘사는 선진 20개국의 1인당 평균 GDP(국내총생산)는 3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20개 최빈국의 1인당 평균 GDP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선진국 10억 명이 세계 총생산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50억 인구는 20%의 재화를 차지하기 위해서 다투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선진국과 후진국의 이러한 경제력 차이는 각국의 과학 기술력의 차이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바로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있었습니다.
과학기술력이 국력임은 세계 경제사와 전쟁사를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되었습니다. 국가가 추구하는 가치기준에 따라 국가의 영고성쇠가 분기점을 맞게 되고 국력의 차이가 확대되며, 그것이 곧 그 국가의 역사적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일찍이 산업혁명에 성공한 서구 선진국들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 주변의 중국과 인도의 놀라운 발전도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줍니다.
중국의 경우 이미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를 월등히 앞섰으며, 최근에는 IT, 석유화학, 건설분야마저도 우리를 추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는 세계 1등 기술을 100여개 이상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중원이 통일되고 부강해지면 이웃나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대학의 설립 모체인 POSCO의 철강경쟁력도 중국 철강제품의 저가공세와 품질향상 속도에 의하여 추격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회주의 체제하인 중국인들의 자유시장경제 선호도가 74%로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최근의 조사는 중국의 놀라운 변화를 잘 말해주는 것입니다.
인도의 경우도 기초과학 분야의 강점으로 오래 전부터 성장잠재력을 인정 받았으며, IT산업의 경우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였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과학자의 12%, NASA 과학자의 36%, 마이크로소프트사 직원의 34%, 미국겳뎠?의사의 3분의 1이상이 인도인이며,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인도의 우수인력만도 1억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21세기 국가발전의 초석은 바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양성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사농공상의 사회적 가치기준에 따라 과학기술력을 중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국력의 쇠퇴를 초래했고, 그런 가치관이 장기간 지속된 결과 19세기 열강들의 각축전에서 낙후되어 국가적 비극을 겪은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졸업생 여러분과 포스텍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인재들입니다. 여러분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책임감을 동시에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 업적을 달성함으로써 국력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
둘째, 글로벌 리더로서의 성장을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과학적 지식과 경영마인드의 조화를 이루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크게 함양하기 바랍니다.
셋째, ‘기본’에 충실하기 바랍니다.
‘도덕성’과 ‘정직’을 바탕으로 목전의 이익이나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먼 미래를 위해 꾸준히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졸업 후에도 모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모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모습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며, 대를 잇는 훌륭한 전통으로 이어져 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직원 여러분.
이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포스텍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와 쇄신의 전환기적 시점에 도달하였습니다.
대학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대학이 지향해야 될 목표들을 수립하고 그 전략과제들을 하나씩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에 만족하지 말고 적어도 몇 개의 분야에서는 반드시 세계최고 수준에 도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관행에 의해 잘못 실행된 사례에 대해서도 점검과 보완이 있었습니다. 관행에 따르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일을 처리하게 됩니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는 것이 인지상정 입니다. 그러나 고도의 윤리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대학 본연의 사명을 생각할 때, 또 세계적인 대학을 지향하는 포스텍의 글로벌 스텐다드 확립을 위해서는 비록 관행이었다 할지라도 이를 바로잡는 것은 필요하고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또한 대학내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하여, 대학내의 모든 정보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집행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같은 시스템이 구축되면 교육과 연구에 보다 많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되고, 포스텍의 역량은 그만큼 높아질 것입니다.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고통과 저항이 따릅니다. 그러나 고통과 저항을 두려워해서 변화의 시기를 놓친다면 우리가 꿈꾸는 발전을 이룰 수 없으며 세계적 수준의 대학들과의 격차는 오히려 커질 것입니다.
바람직한 변화의 성공은 바로 교직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최근 포스텍겺ダ決뵈츃서울대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들 중 대다수가 포스텍 입학을 선택했다는 언론보도는 포스텍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백척간두진일보’의 각오를 가지고, 또한 세계의 포스텍을 향하여 질주할 수 있는 수준과 시점에 도달하였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스스로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민족사에 찬연히 빛날 업적을 창출합시다.
끝으로, 그동안 우리 졸업생들을 위하여 정성을 다하여 보살피고 지도하여 주신 교수님들과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를 드리며, 졸업생 여러분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