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폭넓은 지식과 밝은 지혜모아 사회 정화에 앞장서 달라”
[식사]“폭넓은 지식과 밝은 지혜모아 사회 정화에 앞장서 달라”
  • 박찬모 총장
  • 승인 2006.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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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박태준 설립이사장님, 유상부 이사장님, Masuo AIZAWA 도쿄공업대학 총장님, 내외 귀빈과 학부모, 친지 여러분!

입춘이 지났으나 아직도 날씨가 쌀쌀한 이 때에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2005학년도 포스텍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BioTech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신 AIZAWA 총장께서 매우 바쁘신 가운데도 졸업생 여러분을 축하해주기 위해 멀리서 왕림하여 주신 데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금년은 포스텍이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뜻 깊은 해에 형설의 공을 쌓고 오늘의 주인공이 된 졸업생 여러분에게 마음속으로부터 축하를 드리며 여러분의 뒤에서 모든 성원을 아낌없이 해주신 학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아울러 우수한 성적과 최우수 논문 그리고 훌륭한 봉사활동으로 상을 받는 수상자 여러분께 큰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이번 학위수여식부터 시작되는 공학분야와 이학분야 최우수 논문상을 위해 거액의 기금을 쾌척하여 주신 장근수 명예교수님과 정성기 전 총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열일곱 번째로 거행되는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91명, 석사 329명, 박사 134명 등 총 754명이 학위를 받게 됩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학사 수가 입학 정원인 3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석박사 통합과정의 정착으로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작년보다 증가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복수전공자 수도 계속 많이 있으며 중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에서 온 외국인 학생도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청운의 꿈을 품고 포스텍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의 영예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감회가 매우 깊으리라 생각되며 저 또한 여러분과 같은 심정입니다. 특히 오늘 학위를 받고 포스텍의 동문이 된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 모교의 명성을 떨치고 국가의 발전과 나아가 세계 인류의 복지를 위해 과학기술자로서 크게 공헌할 것을 생각할 때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합니다.

우리는 지금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분야에서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산하 국가경쟁력위원회가 발표한 ‘Innovate America’ 전략보고서에 나와 있듯이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양성, 개척분야의 다학제간 연구에 대한 투자, 그리고 기술혁신 증대 및 제조업 역량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3년에 ‘go-nippon (動け! 日本)’이라는 프로젝트 추진 팀을 만들어 일본인의 건강, 안전, 쾌적한 삶 그리고 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해 과학기술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도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대학발전위원회를 가동하여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혁전략을 수립해왔으며 그 중심에는 선택과 집중, 다학제간 교육, IT·BT·NT의 융합을 통한 신제품 발굴 그리고 철강 및 첨단 신소재 연구개발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구와 교육, 행정의 프로세스 혁신을 위하여 효율적인 자원분배시스템 (ERP) 도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포스텍은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그 동안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을 포함해서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고 Vision 2020에서 명시하였듯이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과 열을 다해야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은 비록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지만 모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꾸준히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주리라 믿습니다. 이제 저 망망한 바다와도 같은 사회로 진출하는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도움이 되도록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은 포스텍 졸업생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본인과 모교의 명예를 존중하는 삶을 갖기 바랍니다. 포스텍의 교훈인 ‘성실’, ‘창의’, ‘진취’를 항상 염두에 두고 꾸준히 실천하면 새로운 직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우리가 살고 있는 지식기반사회를 주도할 지식인에게는 전문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함께 밝은 지혜와 높은 윤리도덕성이 요구됩니다. 지식의 한 가운데에는 지혜가 넘쳐야 하고, 지혜의 밑바닥에는 올바른 인성이 자리잡고 있어야 바람직한 지식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지식과 진리의 탐구, 윤리도덕성의 연마를 끊임없이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이 시대에 자만과 나태는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셋째,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즉 Commencement임을 상기하고 관심의 영역을 넓힘으로써 보다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인식의 한계를 깊게 하여 지혜를 기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지닌 과학기술 지식을 인류가 추구하는 건강과 안전 그리고 질 높은 삶을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를 당부합니다. 수요자의 바람과 과학기술이 접목될 때 혁신이 가능한 것입니다.

넷째, 여러분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여러분이 오늘의 영예를 갖게 된 데는 그 동안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도움은 물론, 모교의 교수·직원·선배·동료 그리고 대학 밖의 친구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학교법인과 포스코의 도움이 컸고, 정부와 사회의 많은 구성원으로부터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들의 은혜를 항상 명심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훌륭한 과학기술자가 되어주리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항상 긍정적사고(Positive Thinking), 더 나아가 가능성사고(Possibility Thinking)을 가지고 매사에 임해주기 바랍니다. 만일 어려움에 직면하면 고진감래(苦盡甘來)를 상기하고 상대방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자세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를 권고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금 우리사회는 지나친 속도와 경쟁의 논리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질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가치관의 혼란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줄기세포 관련 논문조작사건도 남보다 먼저 이룩하려는 경쟁심리와 윤리도덕성의 결여에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포스텍 출신인 여러분은 지식과 지혜를 모아 윤리와 도덕성이 상실된 사회를 정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건전한 과학문화창달과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겠습니다. 논문조작 발견에 있어 포스텍이 운영하는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역할이 컸던 것은 그나마 우리나라 과학계의 희망을 보여주는 다행스런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 포스테키안은 이공분야에서 뿐 아니라 윤리도덕적인 면에서도 국제적인 규범을 지키며 모범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금년은 개교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동문들의 홈커밍데이 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때 참여하여 줄 것을 믿고 바라며 여러분의 앞날에 신의 가호와 함께 무궁한 영광과 번영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개교 2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 우리 모두 다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