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전을 마치고] 새로운 과학종목 시도 돋보여
[카포전을 마치고] 새로운 과학종목 시도 돋보여
  • 정현철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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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미숙 · 참여저조는 여전한 숙제
23,24일 양일간 우리대학에서 개최된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 KAIST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갖가지 스포츠 종목과, ‘사이언스 워(Science war)’라는 행사명에 걸맞게 해킹대회,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대회, 과학 퀴즈 대회, 해킹 대회 등 다양한 과학 행사가 열렸으며 새로 등장한 종목도 양측 응원단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학생대제전의 뉴아이템 중 하나인 ‘열려라 카포전’은 모든 서포터들이 직접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던 특성으로 인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대회’도 널리 알려진 게임을 대형 스크린에서 진행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해 주었으며, KAIST의 한 기획단원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특히 개막식이 끝난 직후 짧은 시간에 양 측이 열띤 응원과 환호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로 진행된 ‘마인드 스톰’의 경우 스크린 준비의 미흡으로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힘들었지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면 과학 행사의 하나로 상당히 의미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이번 1박 2일 일정의 카포전에 대해 여러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우선 카이스트 측에서 약 600명 정도의 응원단이 오고 우리대학의 서포터즈 신청자들이 많았음에도 행사 때 참여율이 저조했으며, KAIST와 우리대학 학생들이 대면하여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적었다. KAIST 최민지(무학 05)학우는 “해킹대회와 같은 경우 경기의 승패만 알 수 있을 뿐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행사는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으며, KAIST 박관우(무학 05)학우는 “과학 퀴즈의 경우 무효 처리라든가 질문이 관객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기획을 담당한 KAIST 최성림(화학 04)학우는 “이번 대회는 한 쪽 대학에서 일방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아님에도 대전·포항 간의 먼 거리로 인해 기획단이 직접 만나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숙소도 포항 근처에 빈 곳이 없어 경주까지 가야해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 했고, 시간 지연으로 진행이 늦어진 것이 이번 기획의 미흡했던 점이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열띤 환호 속에 무사히 마치게 되어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대학 측 기획단원 김혜영(화공 03)학우는 “이번 축전은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이 잘 안 되었던 점도 있었지만 ‘과학대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포카전·카포전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