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한마디] "세상에 대한 나의 시각 넓혀 보고 싶어"
[수습기자 한마디] "세상에 대한 나의 시각 넓혀 보고 싶어"
  • 조경호 / 무학 05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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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학점을 포기했구나”

내가 신문사를 들어갔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다. 솔직히 남들보다 머리가 좋아 신문사에서 일하면서도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글을 잘 쓴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단지 해보고 싶었다.

아버지는 신문을 많이 보셨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했던 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께 세 부의 신문을 갖다 드리는 것. 그 때는 어렸을 때라서 아버지를 이해 못했다. 아침에도 뉴스는 하는데, 뉴스를 보시지 왜 굳이 신문을 세 부씩이나 보실까?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아버지는 다른 지방에서 일 하시게 되었다. 당연히 매일 아침 배달되는 세 부의 신문은 내 차지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신문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신문을 보면서 아버지가 왜 그렇게 신문을 읽으셨는지를 알 수 있었다.

같은 사건이지만 신문마다 각기 다른 각도로 비판하고 거기서 공통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 재미있는 사건에서 황당한 사건, 감동적인 사건 등 뉴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언가를 신문에서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각계 유명 인사들이 쓰는 칼럼이나 사설을 읽고 내 생각과 비교해 보고 동의하거나 비판하기도 하면서 세상에 대한 나의 시각을 넓혀 갔다.

나는 이런 신문의 매력에 빠져서 신문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신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것이 내가 신문사에 들어온 이유이다. 솔직히 학점이 걱정된다. 나는 특히 무학과라서 더 걱정된다. 하지만 학점을 잘 못 받았다고 해서 신문사를 핑계 대고 싶지는 않다. 주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하든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최선을 다했을 때의 결과가 암울하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는 법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