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축사] 박찬모 총장
[입학식축사] 박찬모 총장
  • 박찬모 / 총장
  • 승인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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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올바른 인성 갖춘 참다운 지식인으로 성장하길"
존경하는 유상부 이사장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님, 내외 귀빈과 학부모님 여러분!

오늘 2005학년도 포항공과대학교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많이 왕림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산업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계신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님께서 신입생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해주시려고 귀한 시간을 내시어 멀리서 와 주신데 대하여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대학에서 19번째로 맞는 오늘의 입학식에서는 학사과정 306명, 석사과정 340명, 박사과정 194명과 석·박사 통합과정 96명 등 모두 936명의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되며, 이중에는 17명의 외국인 학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친애하는 포항공대 신입생 여러분!

치열한 경쟁과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포스테키안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우리대학의 자랑이요, 우리나라의 미래며, 세계 인류의 희망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공계를 기피할 때 여러분은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험난한 길을 스스로 택했으며, 그 중에서도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가득찬 포항공대를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포항공대는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이론과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을 통하여 연구한 결과를 산업계에 전파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상아탑만을 고집하던 학문세계는 현실 사회와 연계된 학문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이공계 출신은 기업의 의사결정 기능(Line function) 보다는 참모 기능(Staff function)에 많이 활용되었던 관습도 많이 변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치사를 해주시는 유상부 이사장님과 축사를 해주시는 윤종용 부회장님은 모두 공과 출신의 존경받는 CEO로서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포항공대는 우리나라 민족 기업인 포스코가 단순히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시킨다는 차원을 넘어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과 연구를 염두에 두고 세워진 연구중심대학이기에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와 사명은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비록 19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 동안 포항공대는 포스코와 재단의 막대한 재정적 뒷받침 아래 연구의 우수성과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임으로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내 각종 권위있는 평가에서 이공계 정상 대학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또한 방사광가속기,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훌륭한 연구시설을 통해 발표된 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세계 과학기술인의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불을 달성하고 선진 한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참여 정부가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과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 달성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과학기술인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따라서 우리 포항공대의 역할은 지대하며, 오늘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 여러분 하나 하나의 책임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21세기 유비쿼터스시대를 이끌어 갈 과학도로서 세계 속의 과학한국을 건설할 일꾼입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아무리 교수진이 우수하고 교육과 연구 환경이 좋다고 해도 여러분 스스로가 열심히 공부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며,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하고,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뜻 있고 충실한 대학생활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입학의 기쁨으로 자만심에 도취하여 나태해지면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대학생활이 좀 더 알차게 보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은 포항공대의 교훈인 ‘성실’ ‘창의’ ‘진취’를 늘 마음에 새겨두고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해주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큰 꿈을 소유하고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세계 정상을 지향하는 포항공대의 내일을 창조하는 대역사(大役事)에 동참자가 되어 주십시오.

둘째, 우리가 살고 있는 지식기반 사회, 나아가 곧 다가올 유비쿼터스 사회를 주도할 지식인에겐 전문분야의 폭 넓은 지식과 함께 밝은 지혜와 높은 윤리 도덕성이 요구됩니다. 지식의 한가운데는 지혜가 넘쳐야 하며, 지혜의 밑바닥에는 올바른 인성이 자리잡고 있어야 바람직한 지식인이 되는 것입니다. 과학과 기술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사용될 때 인류의 삶이 윤택해지지만, 악용될 때는 인류의 멸망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으로 인해 네티즌(Netizen) 수가 급증하는 것과 함께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예절 바른 네티즌이 되기 바랍니다.

셋째, 여러분은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리더(Leader)가 될 인재들입니다. 그러기에 지도자의 능력을 배양해야 하고 소신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 더 나아가 가능성 사고(Possibility Thinking)를 가지고 매사에 임하기 바라며 국제 무대에서 필수적인 외국어에 능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관리와 시간관리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학문적으로 우수하더라도 건강이 나쁘면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포항공대의 많은 학생, 특히 대학원생이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시간관리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식사가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중 학술정보관에서 거행된 도미노 쌓기에서 한 팀이 ‘아침먹자’라는 글자를 택한 것을 보고 저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과학기술이라는 학문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끝에 얻어지는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쉬운 길을 버리고 험난한 길을 택한 여러분의 입학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여러분이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과 연구환경을 만들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재단 이사장님께서도 여러분이 최적의 환경에서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끝으로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시어 포항공대에 보내주신 학부모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