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대학 · 과학기술인으로 성장*발전해야
경쟁력 있는 대학 · 과학기술인으로 성장*발전해야
  • 유상부 / 이사장
  • 승인 2005.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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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졸업생 여러분들의 오랜 노력의 결실인 영광스러운 학위 취득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학부모님 가족, 친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포항공대 졸업생 가운데 85%이상이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기업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협력 속에서 각 개개인의 자아실현과 성장이 보장됩니다.
오늘날 한국의 기업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와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선진국을 경쟁대상으로 인식해왔으나 지금은 선진국과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BRICs 제국들이 무서운 경쟁대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 국가인 중국을 예로 들면, 그들은 광대한 영토와 인구·자원을 바탕으로 선진기술과 경영 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하여 해마다 9% 전후의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이미 많은 산업부문에서 세계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으며, 유인 우주선을 발사, 회수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 부문도 앞서고 있습니다.
대학의 변화는 더욱 놀랍습니다. 칭화대학(淸華大學)은 학교가 설립·경영하는 기업이 90여 개나 되고 이들 기업의 2003년도 매출액이 약 1조 8000억원이며, 베이징대학(北京大學)은 40여 개 기업에서 매출액이 2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들은 스스로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여 졸업생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함은 물론, 이익금의 일부를 대학의 연구 및 인재개발에 투입하여 새로운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앞으로 학업을 계속하거나 사회에 진출할 여러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전문지식, 가치관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학기술 간은 물론이고 사회과학, 문화 부문까지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우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자가 우리 사회의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둘째, 모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현실 속에서, 그리고 앞으로 필요한 지식·정보가 무엇인지 감지하면 모교에 알려주고, 모교는 졸업생들의 질문에 신속히 응답하고, 재학생 교육 및 연구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국가지도자께서 “대학은 산업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저는 “경쟁력 없는 산업은 없는 게 낫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두 말을 연결하면 무슨 결론이 나오는 가는 명백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교육사회는 대학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폐합을 포함한 개혁이 국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포항공대는 그 동안 든든한 재정지원과 자율적 학사운영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고, 그 업적도 훌륭하다고 평가받아왔지만 결코 이에 만족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연구결과가 탁월한 학문적·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존경 받는 대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작년 4월부터 많은 조사와 구상 그리고 발전계획들이 실천에 옮겨지고 있어 머지않아 그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이 시점에서 우리의 경쟁자가 누구이고,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고, 무엇이 성공한 연구중심대학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만 공유한다면, 우리 포항공대와 졸업생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디에서 무슨 활동을 하든지 커다란 성취가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그 동안 우리 졸업생들을 가족처럼 보살피고 지도하여 오늘의 영광의 자리까지 인도해 주신 교수님들과 교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치하를 드리고, 졸업생 여러분들의 전도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하며 치사를 마치겠습니다.